‘미쓰비시’, 사유 설명 없어… 무책임한 번복행태 되풀이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다가 사유를 설명조차 해주지 않고 채용 자체를 취소하는 기업들의 무책임한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계 기업인 ‘미쓰비시 엘리베이터’는 최근 실시한 상반기 공개채용에서 면접을 앞둔 지난 16일 보수영업직 지원자 4명에게 갑자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업체 측은 지난달 23일 채용공고를 냈으며 서류 합격자를 통보한 상태였다. 업체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원래 1명만 뽑으려 했는데, 회사 내부의 경제적 사정으로 기존 직원이 직종을 전환해 근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채용이 취소되자 지원자들은 반발했다. 특히 회사 측이 채용을 중단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혼란이 컸다. 지원자 ㄱ씨(27)는 “채용공고에서 다른 직무는 계약직이었고 내가 지원한 직무는 정규직이었다”면서 “정규직 뽑기가 부담스러우니 취소한 줄 알았다”고 했다.
ㄱ씨는 “설명을 구체적으로 해주면 되는데 회사 측의 노력도 없다보니 마음이 힘들었다”면서 “구직자들은 자기소개서 쓰고 면접 준비하느라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채용계획 변경이란 한마디로 끝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측은 “회사의 복잡한 사정이 이유가 됐기에 구직자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간 기업들의 무책임한 채용 번복은 수차례 지적됐다. 한 취업포털이 2013년 구직자 896명을 대상으로 ‘회사 측의 번복으로 채용이 취소된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5%가 경험했다고 답했다. 지난해에는 대림자동차가 정규직 신규 채용 예정자들에게 경영상의 사정을 이유로 채용 취소를 통보했다가 논란이 되자 다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채용 번복은 구직자들에게 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2013년 여론조사에서 ‘회사 측의 채용 번복으로 다른 기업의 입사지원 기회를 놓쳤다’는 응답은 38.1%(복수응답)로 나타났다. ‘주위에 합격 사실을 알렸다가 낙담했다’는 응답은 37.4%, ‘좌절감과 스트레스로 질병에 시달렸다’는 응답은 25.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