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26일 새벽(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의 티크리트를 탈환하기 위해 공습을 개시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의 요청에 따라 미군 주도의 국제연합군이 티크리트 공습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 사령관 제임스 테리 중장은 “이번 공습은 ISIL의 근거지를 정밀 타격해 무고한 이라크인들의 삶을 구하고 기반시설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로써 이라크군이 티크리트 주변의 ISIL을 물리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의 이번 공습은 35년간 적대해온 이란과 간접적인 협력 하에 이뤄진 군사작전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이란 군사 자문단들은 티크리트 주변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 연합의 티크리트 탈환을 지원해왔다. 미군은 이라크 정부의 요청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티크리트 탈환 작전 참여를 미뤄왔다. 사실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쿠드스 여단 카셈 술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티크리트 탈환 작전에 조언해주며 깊이 개입해있다는 점이 미군의 공습 참여 주저의 큰 요인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시아파 민병대 지도자 하디 알아메리가 술레이마니가 유용한 조언을 해주고 현재는 이란으로 돌아갔다고 발표하면서 미군의 개입 여지를 열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바그다드 북서쪽 140㎞ 지점에 위치한 티크리트는 이라크의 전 대통령 사담 후세인의 고향으로 수니파 지역이다. 지난 해 8월 IS에 장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