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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예멘 공습… 이란과 ‘힘의 전쟁’ 시작

입력 2015.03.26 22:25

수정 2015.03.2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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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교 기자

중동 10개국, 후티 반군이 점령한 사나 폭격… 18명 사망

미국 “공습 지지한다” 병참·정보 분야 지원 의사 밝혀

중동 전역이 전운에 휩싸였다. 이란이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면서 미국과도 ‘공조’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란의 역할이 커지는 데 위기감을 느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예멘의 친이란계 반군을 공습했다. 이라크전에 이어 시리아 내전과 ‘IS와의 전쟁’이 터지더니 예멘으로까지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동질서의 재편을 둘러싼 사우디와 이란 간 ‘힘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새벽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와 예멘 수도 사나에서 각각 대규모 공습이 시작됐다. 사우디는 이날 아랍국들과 함께 후티 반군이 점령한 사나를 공습했다. 아델 알주베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반군을 막아달라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의 요청에 응답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번 작전에 전투기 100여대가 동원됐으며 지상군도 15만명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사나 북부의 공군기지와 남부의 무기창고가 폭격을 당했고 최소 18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예멘 공습… 이란과 ‘힘의 전쟁’ 시작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후티 반군이 올 초 예멘 수니파 정권을 전복시키자 사우디 등은 이란을 맹비난하며 군사개입 엄포를 놨었다. 특히 사우디는 이란이 미국과 핵협상을 하고, IS와의 싸움에 나선 이라크를 지원하며 활동반경을 넓히는 것을 잔뜩 경계했다. 맹방이던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최근 몇 년간 미묘하게 변화했다. 사우디가 미국 전임 정권에 비해 버락 오바마 정권과 다소 거리를 두는 사이, 이란은 미국과 접촉을 늘려왔다.

특히 이란이 IS와 싸우는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게 되면서 이란의 역내 역할이 커졌다. 미군은 26일 이라크 정부군을 도와 IS 근거지 모술로 가는 길목인 티크리트를 공습했다. 그에 앞서 이란 민병대 사령관이 이라크를 방문, 티크리트 공격과 관련해 군사자문을 해준 뒤 지난 주말 이란으로 돌아갔다.

티크리트 탈환작전에 참여하지 않던 미국이 공습에 나선 것은 이란의 개입이 지나치게 커지는 걸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그러나 IS와의 싸움에서 현실적으로 미국은 이란의 물밑 도움이 절실한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가 예멘 반군 공격에 나선 것은 미국과 이란에 동시에 견제구를 던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일단 사우디의 예멘 공격을 지지하며 병참과 정보분야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라크의 IS 격퇴전에서는 이란과 협력하고, 예멘의 후티 반군 격퇴전에서는 사우디를 지원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아랍국가들의 개입은 더 큰 유혈사태와 혼란만 가져올 것”이라며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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