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이 1일 자정을 앞두고 또 다시 이란 핵협상 시한을 하루 연장했다.
미 국무부 마리 하프 대변인 대행은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이르지는 못했다”며 “존 케리 국무장관이 스위스 로잔에 2일 오전까지는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하루 더 협상장에 머무르기로 했으며, 잠시 귀국했던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다시 협상장으로 복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에 신형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연구의 허용, 유엔 안보리에 의한 대이란 제재 완화 속도 등의 문제 때문에 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현재 두 개의 쟁점을 해결하려고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하나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이란의 연구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사찰 문제”라며 “이란은 핵협상 타결의 첫 단계로 경제, 금융, 에너지 부문에 대한 모든 제재가 해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등은 안보리에 의한 제재를 초반에 해제하기는 어렵고 이란의 합의 이행 경과를 지켜보고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1일을 목표로 했던 협상 타결이 지연되며 미국 내 강경파들은 추가 제재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협박했다.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협상 시한 연장을 비판하면서 “이제는 의회가 나서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협상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깨질 위험을 감수하면서 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스위스 로잔에서 좁힌 이견에 비춰본다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2012년부터 1년여의 비밀협상을 통해 2013년 11월 이란이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경제제재를 일부 해제하기로 하는 잠정합의를 도출하고 최종합의를 만들기 위해 협상해왔다. 하지만 이란에 허용할 원심분리기 갯수 등 핵심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해 7월로 예정된 시한을 1년 뒤인 올해 7월까지 연기했다. 협상 참가국들은 3월31일까지 큰 틀의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고, 7월1일까지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까지 마무리짓기로 하고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