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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자연흡기 8기통, 운전의 재미가 넘치는 '남자의 차' 아우디 RS5

입력 2015.04.05 02:30

수정 2015.04.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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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5의 측면. 사이드미러에 알루미늄 룩이 적용돼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타이어 사이즈는 편평비 30 시리즈의 275 사이즈가 끼워진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RS5의 측면. 사이드미러에 알루미늄 룩이 적용돼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타이어 사이즈는 편평비 30 시리즈의 275 사이즈가 끼워진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고속도로를 달리다 아우디가 앞서 가면 트렁크 리드 아래쪽 배지를 살펴보자. A4처럼 모델명이 A로 시작되는 차는 꽁무니에 달라붙어 길을 비켜 달라고 재촉하거나 추월을 시도해도 큰 낭패를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A 이니셜 모델은 출력이 썩 높지 않은 일반 승용차다. 하지만 S7처럼 S로 시작되는 차량은 빨리 달려달라고 재촉하거나 급하게 추월해 앞을 가로막는 ‘칼질’을 하지 말 것을 권한다. S는 ‘최고’란 의미의 ‘Sovereign’에서 따온 이니셜이다.

S7은 3993㏄ 8기통 직분사 420마력 트윈 터보엔진으로 4.7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는 ‘달리기 선수’다. 점잖게 달리는 아우디 ‘S’ 이니셜 모델들을 잘못 건드리면 가볍게 추월당하거나 S7에 뒷덜미를 잡히는 굴욕을 당할 수 있다.

더 조심할 차도 있다. RS가 붙은 아우디 세단을 보면 좀 멀리서 달리거나 섣불리 뒤를 쫓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RS는 영어로 ‘Racing Sport’를 뜻한다. 경주용 서킷에서도 달릴 수 있는 퍼포먼스를 지닌 슈퍼카 수준의 차인 것이다.

RS5의 뒷모습. 트렁크 리드 윗부분은 속도가 높아지면 솟아올라 스포일러 역할을 해준다.

RS5의 뒷모습. 트렁크 리드 윗부분은 속도가 높아지면 솟아올라 스포일러 역할을 해준다.

아우디 RS5는 RS 라인 가운데서도 각별한 모델이다. ‘심장’인 엔진이 다르다. 터보엔진이 아닌 자연흡기엔진 모델이다.

친환경과 고연비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도 고성능 차량인 ‘AMG’와 ‘M’에 자연흡기엔진 대신 터보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아우디도 다르지 않다. RS5를 제외한 RS 모델 전부가 터보엔진으로 교체됐다.

RS7에 사용되는 8기통 트윈 터보엔진 출력은 560마력, 토크는 71.4㎏·m를 가볍게 넘긴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굉음’을 내며 3.9초 만에 시속 100㎞에 이르고, 최고속도는 시속 305㎞나 된다.

하지만 재미가 덜하다. 터보차저를 사용하면 마력과 토크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맛’이 부족하다. 터보엔진과 고성능 자연흡기엔진 차이 가운데 하나가 엔진의 가용 회전수다. RS5는 레드존(넘어가면 엔진에 이상이 올 수 있는 회전영역으로, 타코미터에 붉은 색으로 표시됨)이 8200rpm 위에서부터 시작된다. 8200rpm까지는 엔진을 맘대로 돌려도 되는 것이다.

RS5의 운전석과 센터페시아는 아우디 일반 차량과 비슷하다. 스피도미터와 타코미터는 6시 방향부터 시작한다.

RS5의 운전석과 센터페시아는 아우디 일반 차량과 비슷하다. 스피도미터와 타코미터는 6시 방향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터보엔진은 대부분 자연흡기엔진보다 레드존이 아래에 있다. RS7도 6600rpm을 넘으면 레드존이 시작된다.

1600rpm을 더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적잖은 가치를 갖는다. 서킷에서 터보엔진 차량보다 낮은 기어를 사용해 코너를 돌 수 있다. 좀더 안정적이고 빠른 코너링이 가능한 것이다.

액셀러레이터를 조작하는 것도 고출력 터보엔진보다 쉽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터보엔진은 일정 회전에 이르면 토크가 급속하게 올라가고 운전자가 의도한 이상으로 차가 빠르게 발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연흡기엔진은 다르다. 다양한 영역에서 토크가 부드럽게 발생해 운전이 편하고 자유롭다.

RS5는 4163㏄ V8 직분사 엔진을 사용한다. 후드를 열면 좌뱅크와 우뱅크 상단에 붉은색이 칠해진 대형 엔진이 룸을 가득 채우고 있다. RS5의 엔진룸처럼 엔진이 정중앙에 배열된 차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보닛 아래 엔진룸만 살펴봐도 RS5가 어떤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아우디의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파워와 연비가 높기로 유명하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부드럽다.

V8 4.2ℓ 자연흡기엔진은 8200rpm까지 회전시킬 수 있다. 스피도미터에 표시된 최고속도는 시속 320㎞다.

V8 4.2ℓ 자연흡기엔진은 8200rpm까지 회전시킬 수 있다. 스피도미터에 표시된 최고속도는 시속 320㎞다.

RS5의 8기통 엔진은 8250rpm에서 최고출력 450마력, 4000~6000rpm에서 최대토크 43.9㎏·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 안전 최고 속도는 시속 280㎞다.

“콰릉…”. 이그니션(점화) 스위치를 누르면 놀랄 만큼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가 터져 나오면서 시동이 걸린다. 포르쉐 911, 메르세데스 벤츠 CLS 63 AMG 같은 고성능 스포츠카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다. 이 즈음부터 운전자의 가슴은 V형 8기통처럼 고동친다.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느낌은 부드럽고 매끄럽다. 혀끝에서 녹아내리는 솜사탕 같다. 초보자라도 발끝으로 엔진 회전수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다. 살짝만 밟아도 맹견처럼 으르렁대는 트윈 터보차저의 고배기량 엔진 반응과는 많이 다르다.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주면 RS5는 4기통 소형 승용차처럼 부드럽고 조용하게 발진한다. 이 엔진의 진가와 재미, 달콤함은 3000rpm 이상에서 나온다.

시속 100㎞가 넘으면 7단 톱기어가 들어간다. 이 상태에서 패들시프트로 시프트다운을 한다. 6단에서는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 한 단을 더 낮춰본다. 5단에 물리면 rpm이 좀더 올라가면서 배기음이 귓전을 때리기 시작한다. 운전자의 심장박동도 높아진 엔진 회전수 만큼 빨라진다.

여기서 4단으로 한 단 더 낮출 수 있다. 아니면 가속페달을 세게 눌러 킥다운을 해도 된다. 어느 쪽이든 엔진 회전수는 단박에 치솟는다. 5000rpm을 넘어, 6000rpm, 7000rpm.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8000rpm이라는,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로도 경험하기 힘든 고회전 영역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오른발 끝으로 4000rpm~5000rpm을 오가며 엔진을 연주하는 맛은 느껴보기 전에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아우디 RS5의 드라이브 셀렉트는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개인 맞춤형의 4가지 운전 모드에 따라 엔진, 자동 변속기, 스티어링 휠, 스포츠 디퍼런셜을 운전자가 원하는 세팅으로 설정할 수 있다.

아우디 RS5의 드라이브 셀렉트는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개인 맞춤형의 4가지 운전 모드에 따라 엔진, 자동 변속기, 스티어링 휠, 스포츠 디퍼런셜을 운전자가 원하는 세팅으로 설정할 수 있다.

RS5에는 7단 변속기가 붙는다. 듀얼 클러치를 사용하는데, 2개의 다판 클러치가 1,3,5,7단의 홀수 기어와 2,4,6단 및 후진 기어를 담당한다. 이런 구조로 변속시간은 수백분의 1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아우디는 설명하고 있다.

3000~4000rpm 이상으로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면 배기음도 따라서 하이톤을 낸다. 배기음은 조금은 과장된 느낌이다. 배기 매니폴드에서 중간 머플러만을 거치고, 다시 질좋은 경주용 머플러에 직결돼 만들어지는 배기음과는 다른, 사운드 제네레이터가 만든 인위적인 소리다.

특히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는 순간 터져 나오는 사운드는 다소 과장된 듯하고, 이질적인 느낌도 든다. 그러나 운전자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사운드만은 분명하다.

액셀러레이터를 꾹 밟으면 등이 시트에 들러 붙는다. 속도감을 몸으로 느끼는 순간 좌우측 차들이 RS 5와는 반대방향으로 화살처럼 사라진다. 아주 짧은 순간 스피도미터는 고속도로 제한속도의 2배가 넘어있다.

RS5 전장은 4649㎜다. 포르쉐 911의 전장 4509㎜보다 140㎜ 길다. 그러나 휠베이스는 2751㎜로 911의 2450㎜보다 301㎜ 더 길다.

911은 뒷바퀴 뒷쪽에 엔진을 얹은 ‘RR(Rear engine Rear drive)’ 타이프다. RS5는 ‘FR(Front engine Rear drive)’ 방식이다. 구동 방식에 따른 차량 거동의 차이가 있는데, 노면이 균일하지 않은 일반도로에서는 휠베이스가 긴 쪽이 시속 200㎞를 넘나드는 고속에서 확실이 덜 튀고 안정적인 달리기가 가능하다. RS5는 빠른 속도에서도 운전자로 하여금 불안감을 느끼게 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올해로 탄생 33주년을 맞은 아우디의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는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 악천후에서도 성능을 발휘케 한다.

올해로 탄생 33주년을 맞은 아우디의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는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 악천후에서도 성능을 발휘케 한다.

고속 주행 중에 룸미러로 RS5의 트렁크 리드쪽을 보면 평소에 없던 스포일러를 볼 수 있다. 속도가 어느 정도 이상 올라가면 차량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트렁크 일부가 스포일러 역할을 하기 위해 부상한다.

알칸테라가 감긴 스티어링 휠 반응은 여느 차와 달리 개성이 강하다. 저속에서는 어떤 고성능차보다 수월하게 돌아간다. ‘휙휙’ 돈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가볍다. 운전이 서툰 운전자는 조심해야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RS5에는 아우디의 상시(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조합된다. 이 진보된 4륜구동 시스템은 두 바퀴에만 동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의 모든 바퀴에 동력을 배분한다.

4개의 바퀴가 가장 적절한 양의 동력을 배분 받아 접지력과 구동력을 극대화해준다. 또 스포츠 디퍼렌셜 채택으로 뒷바퀴의 좌우 동력을 적절히 나눠 커브길 등에서 안정된 주행을 가능케 한다.

제동력은 원형 디스크의 바깥 지름을 튤립처럼 만든 365㎜의대형 디스크로터가 앞바퀴에 사용된다. 이 디스크를 8피스톤 캘리퍼가 극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안전하게 멈출 수 있게 잡아준다.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게 밟아도 차가 좌우측으로 뒤뚱거리지 않느다. 피칭도 거의 없지만 속도는 빠르게 줄어든다.

아우디 앞바퀴 브레이크는 365㎜ 대형 디스크로터와 8피스톤 캘리퍼가 사용된다.

아우디 앞바퀴 브레이크는 365㎜ 대형 디스크로터와 8피스톤 캘리퍼가 사용된다.

달리는 즐거움을 맛보려면 RS5에서 감수해야 할 게 있다. 차에 오르내리기가 불편하다. 경주용차나 마찬가지인 버킷시트는 덩치가 큰 운전자에게는 좁게 느껴질 수도 있다. RS5의 공인 연비는 ℓ당 7.3㎞다. 4000rpm 이상에서 오래 머물면 연비는 이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RS5에 빠진 매니아들에게 이런 자잘한 것들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후드를 열어 ‘심장’을 보는 것만으로, 8기통 자연흡기엔진의 8200rpm을 경험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뛰는 이들에게 연비니 불편한 버킷시트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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