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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고립에 인프라 낙후… 석유 증산도 시간 걸릴 듯

입력 2015.04.07 22:09

수정 2015.04.0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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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정은 기자

이란 경제 현황과 잠재력

이란 경제제재가 풀리기를 기다려온 것은 이란인들만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거대 기업들이 이란의 에너지와 시장을 노리고 진출을 준비해왔다. 제재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풀리게 된다. 과연 이란의 경제상황과 잠재력은 어느 정도일까.

이란의 경제상황은 매우 나쁘다. 자원부국임에도 오랜 고립과 제재로 피폐해져 있다. 국내총생산(GDP)은 구매력 기준 9871억달러로 세계 19위지만 1인당 GDP는 1만2800달러로 세계 103위에 불과하다. 2011년 제재가 심해진 뒤 산업생산도, 일자리도, 생필품도 모두 줄었다.

[핵 타결 ‘이란의 봄’을 가다]오랜 고립에 인프라 낙후… 석유 증산도 시간 걸릴 듯

바로 이런 상황 때문에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1546억배럴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지만 아직 탐사·시추가 제대로 되지 않아 더 늘어날 수 있다. 원유 생산량은 2013년 하루 320만배럴에서 지금은 270만배럴로 줄었다. 수출량은 현재 하루 100만배럴에 불과하다. 세계 1위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수출량 680만~700만배럴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그만큼 이란의 에너지 부문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석유장관은 지난 4일 “산유량을 1일 380만배럴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기껏 100만배럴가량 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설비가 낡고 모자란 탓이다. 따라서 설비투자가 가장 시급하며, 도로와 주거지역의 낙후된 인프라도 보수해야 한다.

이란 내수시장도 기업들의 관심사다. 이란은 인구 8100만명의 중동 최대 시장이다. 제3세계 개도국들과 달리 이란은 1979년 혁명 이전까지 서구식 생활양식을 받아들이고 ‘돈을 써본’ 경험을 가진 부유층과 중산층이 형성됐던 나라다.

현재의 경제구조에서 제재가 풀리더라도 경제 개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09년 대선 부정선거 시비 끝에 힘겹게 재집권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경제부문을 대거 혁명수비대 산하로 돌렸다. 군과 결탁해 돈을 번 사업가들은 러시아 신흥 재벌들에 빗대 이란판 ‘올리가르히’로 불리기도 한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경제 개혁에 성공하려면 이들과 맞서야 한다. 이란 정부도 제재 해제에 대한 국민들의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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