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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메네이 “핵협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5.04.10 21:57

수정 2015.04.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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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교 기자

합의 일주일 만에 첫 공식 입장

내부 강경파 다독거리는 동시에 미국 겨냥한 기선제압용 분석

“아직 어떤 협상도 끝나지 않았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사진)가 서방과의 핵합의 후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는 9일 자신의 웹사이트와 트위터에 “아직 어떤 협상도 완성되지 않았다”며 “세부사항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하메네이 “핵협상,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메네이는 “최종타결이 되면 이란에 대한 모든 경제제재는 즉시 해제돼야 한다”며 “미국이 발표한 설명자료(팩트시트)는 사실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미 국무부는 웹사이트에 팩트시트를 올리고 ‘이란이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확인한 뒤 단계적으로 제재를 푼다’고 밝혔는데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하메네이는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군 시설을 감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같은 날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최종합의와 함께 모든 경제제재가 풀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메네이의 말을 거들었다. 중도온건파인 로하니 정부는 서방과의 핵협상에 주력해왔다.

하메네이는 스위스 로잔 회의에서 핵협상이 타결되기 전 협상단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로하니 대통령도 핵합의 뒤 “최고지도자의 지침이 협상 타결의 빛이 돼주었다”고 강조했다. 최고지도자의 동의 없이 중요한 외교적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이란의 정치구조상 하메네이가 핵협상의 세부사항과 합의 뒤에 불거질 입장 차이를 몰랐을 리 없다. 따라서 이번 강경 발언은 핵협상에 부정적인 내부 강경파를 다독이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란 정부는 오랜 고립으로 피폐해진 경제를 당장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제제재가 풀린다고 무너진 경제가 한방에 복구되기 어려운 만큼, 경제 주요 부문을 장악한 혁명수비대 등 내부 보수파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이란 하메네이 “핵협상,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시에 하메네이의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기선제압용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2일 핵합의 발표 후 겉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온 이란과 미국이 본격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이다. 양국 정부는 서로를 압박하는 동시에 내부 강경파들을 설득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지고 있어, 6월 말 최종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두 나라 사이는 냉·온탕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방송은 중동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하메네이와 로하니의 발언은 최종합의 전까지 미국을 좀 더 압박하면서 내부 강경파들에게도 ‘우리가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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