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어드레스(ADDRESS) V125SS를 탔다. 시내주행에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스프린터(단거리선수라는 뜻) 스쿠터다. 모델명 어드레스(ADDRESS)는 우리가 알고 있는 주소라는 뜻이 아니다. ‘더하다’라는 ADD(애드)와 ‘옷’을 뜻하는 DRESS(드레스)를 합쳐 만든 조어다. 좌석아래 옷가지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박 기자의 좌충우돌] '시내 특급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를 타다'](https://img.khan.co.kr/news/2015/04/12/l_2015041201001888800148291.jpg)
작다보니 “이거 어디 힘이나 쓸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나마 신형인 어드레스 V125SS는 이전 모델보다는 볼륨감을 불어 넣었다고 한다. 작고 예쁘다 보니 주머니 속에 ‘쏙’ 넣고 다니고 싶은 기분이다.
![[박 기자의 좌충우돌] '시내 특급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를 타다'](https://img.khan.co.kr/news/2015/04/12/l_2015041201001888800148292.jpg)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의 왼쪽 핸들.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의 오른쪽 핸들.
![[박 기자의 좌충우돌] '시내 특급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를 타다'](https://img.khan.co.kr/news/2015/04/12/l_20150412010018888001482918.jpg)
시트에 앉아본다. 발을 내릴 수 있는 스텝보드가 생각보다 넓다. 처음에는 잠시 헷갈린다.
다리를 직각으로 세워 평평한 곳에 둘지 좀 더 뻗어 위로 기울어진 발판 위에 올릴지 잠시 고심했다. 복잡한 도심에서는 ‘직각’을 선택하고 한적한 국도에서는 편안하게 다리를 뻗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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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스로틀을 당겨본다. 새총 고무줄에서 튕겨 나간 돌멩이처럼 가볍고 빠르게 치고 나간다. 강제 공랭 4스트로크 단기통 SOHC 2밸브 124.1㏄ 엔진이다.

강제 공랭 4스트로크 단기통 SOHC 2밸브 124.1㏄ 엔진
스즈키가 독자 개발한 SCEM(Suzuki Composite Electrochemical Material) 도금 실린더를 채용해 엔진의 경량.소형화 및 높은 내구성을 실현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얘기. 여기에 첨단 DCP-Fi 시스템이 기존 카뷰레터 방식에 비해 10% 정도 연비 개선했다. 또한 점화 타이밍을 정확하게 제어해 안정적인 파워를 낼 수 있다. 연비는 60㎞ 정속 주행 시 리터당 52㎞.

심플하고 시인성 좋은 계기반.

어드레스 V125SS 시트를 들어올리면 풀페이스 헬멧 하나는 너끈히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초등학교 운동회의 클라이막스는 계주다. 앉은 자리에서 차분하게 응원하던 학생·학부모들이 선수들이 트랙을 돌기시작하면서 대부분 자리에서 일어난다. 응원단과 구경꾼들이 서로 엉켜 조금씩 앞으로 향한다. 막판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흥분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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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작은 키지만 뜀박질만큼은 주머니 속 송곳처럼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친구가 있다. 운동회때는 언제나 자기편으로 넣고 싶은 친구. 별명은 ‘발바리’. 항상 마지막 주자다. 반 바퀴나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프링처럼 튀어나가 가볍게 멀대같은 친구를 제친다. 진정한 스프린터다. 결국 결승테이프를 끊으며 절반의 환호를 이끌어 낸다.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를 타면서 어렸을 적 친구 ‘발바리’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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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국도다. 고배기량 레플리카 모터사이클 두 대와 함께 신호 대기 중. 신호가 바뀌자 슬쩍 나를 보더니 굉음과 함께 쏜살같이 질주한다. 도저히 못 따라간다. 어느새 점으로 바뀌더니 내 시야에서 사라진다.
소니 하이앤드 액션캠 미니 AZ1으로 촬영한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한참을 달리다 보니 멈춰선 두 대의 바이크가 보인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달려봤자 시내 길에선 결국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다시 나란히 출발.
![[박 기자의 좌충우돌] '시내 특급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를 타다'](https://img.khan.co.kr/news/2015/04/12/l_20150412010018888001482913.jpg)
차들이 꼬리를 물고 천천히 서행 중. 좁은 공간에서는 슈퍼바이크라도 무용지물.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는 좁은 공간을 손쉽게 뚫고 나갈 수 있다. 멈춰진 차량행렬 오른쪽은 에어포켓처럼 소형 모터사이클이 저속으로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컴팩트한 사이즈의 어드레스 V125SS는 최소회전반경이 1.8m로 주차하기 쉽고 출퇴근 혼잡한 상황에서 손쉬운 운행이 가능하다.
![[박 기자의 좌충우돌] '시내 특급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를 타다'](https://img.khan.co.kr/news/2015/04/12/l_2015041201001888800148298.jpg)
아무리 긴 정체라 해도 실제 막히는 구간은 일부에 불과. 이곳만 빠져 나가면 다음 정체구간까지 충분한 속도를 내고 진행할 수 있다. 도심에서의 스피드는 정체구간을 얼마나 손쉽게 벗어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할로겐 전조등을 채택한 역삼각형 디자인의 헤드라이트.
막힌 도로를 지나 유유히 지나가던 중 갑자기 옆 차선의 승용차가 내 쪽을 향한다. 나를 못 본 듯. 양쪽 핸들 브레이크를 거세게 움켜쥔다. 생각보다 제동력도 괜찮다.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현상도 없다. 작은 차체에 맞는 유압식 160㎜ 프론트 디스크 브레이크와 110㎜ 리어 드럼 브레이크가 높은 제동력과 컨트롤을 제공한다.

유압식 160㎜ 프론트 디스크 브레이크.
차량중량은 101㎏. 힘 좀 쓴다는 성인남자라면 얼마든지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 메인 키에 달린 전용 마그네틱을 이용하여 키홀의 셔터를 여닫을 수 있어 파손이나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스즈키 V125SS의 차체중량은 101㎏.

핸들락과 시트오픈 기능이 일체화 되어 있는 키 실린더. 키에 달린 전용 마그네틱을 이용하여 키홀의 셔터를 여닫을 수 있다.
소비자 가격은 329만원. 연료부족 경고등이 뜰 때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으면 된다. 가득 넣는데 드는 돈은 불과 7천~6천원. 카드 내밀기 민망할 정도다.
![[박 기자의 좌충우돌] '시내 특급 스즈키 어드레스 V125SS를 타다'](https://img.khan.co.kr/news/2015/04/12/l_2015041201001888800148291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