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외교관’ 현 외교부 대변인
이란이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여성을 대사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현 외교부 대변인 마르지에 아프캄(52·사진)이다.

아프캄은 이란 여성 중 가장 고위직에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외교관으로서 30여년의 경력을 쌓아온 그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여성들을 고위공직에 더 많이 임명하겠다고 약속하며 당선된 직후인 2013년 9월 첫 여성 외교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아프캄은 동아시아 지역으로 파견돼 근무하게 될 예정이라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아프캄이 대사로 임명된 데는 ‘성차별 완화’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로하니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랍권의 보수적인 국가들과 달리 이란 여성들은 투표권도 있고 운전도 할 수 있지만 여성에 대한 차별은 극심하다. 대학생 중 여성이 60%이지만 여성취업률은 10%에 불과하고, 공공장소에서 머리카락을 가리는 히잡을 써야 하며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못하다. 정치범으로 수감생활을 했던 활동가 모함마드레자 잘레이푸르는 “로하니 대통령이 남녀평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은 좋은 움직임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을 장관직이나 중간간부급 정치인으로 등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