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주년 전야제 참여 열기… ‘5월정신’ 나눔 행사 이어져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서는 ‘5월의 영령’을 기리는 기념행사와 참배행렬이 이어졌다. 규모를 더 키운 ‘민주대행진’, 3곳에서 펼쳐진 ‘오월길 순례’, ‘세월호 유가족들의 합창’ 등이 곁들여지면서 민주·인권·평화를 대변하는 5월 정신을 나눠 갖는 자리로 매김됐다. 5·18 추모행사 중 가장 큰 행사인 전야제는 이날 오후 시민·학생 등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옛 전남도청 앞 민주평화광장에서 열렸다. 금남로 일대에서 노동자대회·국민대회를 마친 노동자 등 1000여명이 합세했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온 세월호 유가족 80여명도 ‘5·18가족들’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했다.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민주대행진에 5·18 유족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나란히 광주 금남로를 걸어 전야제가 열린 옛 도청 앞으로 향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 yaja@kyunghyang.com
옛 전남도청 분수대 앞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전야제는 ‘민주를 인양하라! 통일을 노래하라’는 주제로 2시간 동안 펼쳐졌다. 1부 ‘그날’을 민중가요로 재연하는 ‘80년 오월의 함성’, 계엄군의 시내진입을 막는 집체극 ‘결전의 그날’, 영령들을 추모하는 노래와 춤으로 꾸민 ‘스러진 오월, 쓰러진 대한민국’에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과 오월어머니회 등이 세월호 모형을 놓고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함께 부르는 ‘민주를 인양하라. 통일을 노래하라’도 펼쳐졌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광주시민들이 손을 내밀어주셔서 다시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전야제에 참석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퇴장명령을 받는 등 수모를 당했다. 5·18단체 회원이 오후 7시25분쯤 공연이 중단되자 “불청객이 되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왔느냐. 국면 전환하려고 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당신이 사람이냐, 생때같은 아이들 물속에 넣고 세월호법 무력화시켜 놓고 무슨 낯으로 왔느냐”고 거듭 퇴장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무대 앞좌석에 10여분간 앉아 있다가 일어나 군중을 헤치고 7시35분쯤 퇴장했다.
이날 오전엔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유족회 주관으로 ‘5·18 민중항쟁 35주년 추모제’가 열렸다. 18일 오전 10시엔 정부가 주관하는 ‘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