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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풍력 전폭 지원”… 재생에너지, 원전의 10배

입력 2015.06.01 22:29

수정 2015.06.0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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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곤 기자

(4) 해외의 자연에너지 현장

우시시 구보타 공장 옥상의 태양광 발전소

▲ 태양광 패널 빽빽이 설치
생산 전력 30%는 판매

▲ 정부, 태양광 전폭 지원
일조량 등 자연조건 유리
발전량 1년 새 170% 늘어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일본 굴착기 회사 구보타 공장 옥상은 빽빽이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태양광 셀 60개로 구성된 패널 8808장이 1만4092㎡에 이르는 2층 건물 옥상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낮 기온이 25도를 넘나들 정도로 무더웠던 지난 4월22일 현지 직원들은 1주일 전 설치공사를 마친 태양광 인버터가 정상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고 있었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전지로 만든 직류 전기를 교류로 바꾸는 장치다.

[전기중독사회를 넘어서]“중국, 태양광·풍력 전폭 지원”… 재생에너지, 원전의 10배

총 2.23㎿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의 70% 이상은 공장의 자체 전력으로 쓰고, 약 30%는 중앙전력망을 통해 다른 사업장이나 가정에 판매한다.

셀과 태양전지는 한국 업체 한화큐셀의 치둥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약 120㎞ 떨어진 한화큐셀 치둥공장은 구보타 태양광 발전소를 20년간 운영하면서 전기판매금의 10%를 임대료 형태로 받게 된다. 홍정의 치둥공장 상무는 “중국이 2013년부터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부품 판매부터 발전소 설치에 이르기까지 사업기회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 못지않은 ‘원전대국’의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 2월 현재 중국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가동 중인 원전은 23기, 건설 중인 원전은 26기에 이른다. 중국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하면 같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한국에도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우려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중국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대에 그친다. 중국은 원전과 석탄화력에 치우친 한국과 달리 재생에너지 비중을 무서운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중국전력기업연합회의 ‘중국 전력산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발전 설비량은 전년보다 8.7% 늘어난 1360GW, 발전량은 3.6% 증가한 5조5500억kwh였다. 이 중 태양광, 풍력, 수력 등 비화석에너지 발전량은 전년보다 19.8% 늘어난 1조2494억kwh였다. 전체 발전량의 22.5%에 해당한다.

태양광만 보면 설비용량은 67% 증가한 2652만㎾, 발전량은 170.8% 늘어난 231억kwh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이 2022년 전후로 유럽의 태양광 시장을 추월해 2030년에는 세계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 중 중국 점유율이 2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우시시의 일본 굴착기 회사 ‘구보타’ 공장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태양광발전으로 생산된 전기의 70%는 공장을 돌리는 데 쓰고 30%가량은 외부에 판매한다. 사진 크게보기

중국 우시시의 일본 굴착기 회사 ‘구보타’ 공장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태양광발전으로 생산된 전기의 70%는 공장을 돌리는 데 쓰고 30%가량은 외부에 판매한다.

중국 태양광 발전의 빠른 성장은 자연조건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일조 시간과 복사량 기준으로 토지를 5등급으로 나눌 경우 중국은 1~3등급 지역이 전국 면적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력망 회사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는 ‘재생에너지법’을 2006년 마련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1차 에너지 소비에서 비화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15%로 높이고 석탄 비중은 62% 미만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태양광 발전 기업 산로능원집단 엘리스 펑 부장은 “중국 정부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도 태양광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 태양광 신규 설비 목표량이 원전 18기 분량에 이르는 17.8GW이지만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원전 발전 비중이 높은 국가로 알고 있다”면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원전은 안전하지 않은 발전 방법이라는 것이 입증됐고, 석탄은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 통계를 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는 각각 1310㎿와 56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최저 수준이다. 양성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태양광 시대가 머지않았지만 국내 전력산업은 여전히 화석연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태양광 사업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착한 전기 (4) 차세대 축전지 ESS
둘쑥날쑥한 재생에너지 안정적 전기공급 가능케


LG화학 익산공장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22.7㎿h의 전력량을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장치(ESS·Energe Storage System)’가 가동 중이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사용하는 차세대 축전기다.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기상상태에 따라 전력생산이 들쑥날쑥한 단점이 있지만 ESS와 연결하면 전기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ESS 기술이 발달하면 재생에너지도 원전이나 화력을 대체해 안정적인 전력원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유럽·미국 등 재생에너지 선진국들은 ESS 개발과 보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초 전기자동차로 유명한 미국 기업 테슬라는 가격을 3000달러 수준으로 낮춘 가정용 ESS ‘파워월’을 내놨다. 기술개발이 이뤄지면 ESS의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경향신문·녹색당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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