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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4대강이 가뭄에 도움된다 했나… 하천 바닥까지 파헤쳐 지하수도 말라”

입력 2015.06.17 22:25

수정 2015.06.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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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에서 논·밭농사 짓는 주경옥씨

“우리 마을은 4대강 사업으로 가뭄에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됐습니다.”

주경옥씨(60·사진)는 “벼가 마르고 논바닥이 갈라져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이 속출하고 있다”며 “천수답 같은 경우는 모가 말라죽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주씨는 남한강 지류인 청미천이 합류하는 경기 여주시 점동면 삼합리에서 논, 밭농사와 함께 과수농사(배)를 하고 있다.

[4대강과 가뭄]“누가 4대강이 가뭄에 도움된다 했나… 하천 바닥까지 파헤쳐 지하수도 말라”

주씨는 “과일(배)은 수분이 없어 자라지도 못하고 병해충도 심하다”며 “농업용수는 소형 관정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강이나 개울 물을 써야 하는데 물이 없으니까 그냥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주씨는 “4대강 공사 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만 가물어도 지하수가 고갈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주씨는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강을 준설하면서 하천 바닥을 6m 정도 팠다”면서 “이로 인해 남한강 지천(청미천)과 만나는 지점에 있는 우리 마을의 경우 토사가 다 본류로 쓸려 내려가면서 지하 수위도 그만큼 내려갔다. 이로 인해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심각한 물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이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강천보’ 인근에 있음에도 피해를 입는 이유도 설명했다.

주씨는 “보 인근 최근접 마을만 좀 혜택을 보는 거지, 우리 마을처럼 3~4㎞씩 떨어진 곳은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혜택을 보는 곳은) 여주 지역에서도 광역 용수시설이 돼 있는 능서면과 흥천면 일부 정도로 여주지역 전체 농지 면적의 10분의 1도 안된다”고 말했다.

4대강에 설치된 전국의 16개 보에 저수된 7억2000만t의 물에 대해 주씨는 “누군가는 쓰겠지. 나와는 상관없다”며 냉소했다. 주씨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물을 끌어다줄 수 있는 장비”라며 “정부 차원에서 메르스만큼 가뭄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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