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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주가치 훼손… SK C&C·SK(주) 합병 반대”… ‘닮은꼴’ 삼성엔 어떤 의견 낼까

입력 2015.06.24 21:46

수정 2015.06.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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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비율·자사주 매각 ‘동일’… 반대표 던질 땐 합병 불투명

삼성 “국민연금 SK완 다를 것”… 물산 주가 급등, 모직은 급락

국민연금이 SK C&C와 SK(주)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24일 결정했다. 국민연금 결정이 이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안 의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26일 열리는 두 회사 합병 주총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합병 취지와 목적에 대해선 공감하나 합병비율, 자사주 소각시점 등을 고려할 때 SK(주)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 의사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한 전문위원은 “합병비율 등 여러 문제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고,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결정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계 주총안건 분석기관인 ISS와 국내 자문기구인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합병 찬성으로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통상적인 투자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인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산하 투자위원회가 결정하지만, 주요 의결권 행사 지침은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위임하고 있다. 전문위원회는 정부, 사용자단체, 노동자단체, 연구기관, 지역가입자단체가 추천한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26일 주총에서 합병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다. 국민연금은 SK(주) 지분 7.19%, SK C&C 지분 6.06%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최태원 회장 일가의 SK(주) 지분은 31.87%, SK C&C 지분은 43.45%에 달한다. SK그룹은 “국민연금기금 의견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SK 대다수 주주들이 찬성 입장인 만큼 합병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정의 여파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안을 향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합병비율과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각(SK는 소각)은 국민연금이 SK 합병에서 문제 삼은 것과 유사하다. 이날 주가가 출렁거렸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2700원(4.03%) 오른 6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제일모직은 국민연금 결정 직후 9% 가까이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3.86%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삼성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0.15%를 보유해, 단일 최대주주다. 삼성 측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간에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합병안을 반대하면 합병은 불투명해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SK그룹과는 상황이 다른 만큼 국민연금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국민연금이 합병 목적과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의결권 행사 결정을 내릴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이날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대리행사할 수 있도록 위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엘리엇은 이 같은 내용의 서류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또 “앞으로 필요한 경우 현물배당을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을 개정할 테니, 그 의결권 대리행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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