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윤보라·임옥희·정희진·시우·루인·나라 지음 | 현실문화 | 256쪽 | 1만4000원
한국 사회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논쟁들 가운데 하나가 ‘여성 혐오’다. 여성 혐오 논쟁은 지난 1월 김모군이 이슬람 무장단체 IS로 가면서 ‘페미니스트가 싫다’ ‘지금은 남성이 차별받는 시대’ 같은 내용의 글을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격화돼 각계의 관심을 끌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는 여성 혐오를 둘러싼 갖가지 논쟁점들을 담고 있다.
페미니즘 등 6명의 관련 연구자가 쓴 6편의 글로 구성됐다. 여성 혐오가 왜, 어떻게 일어나고, 그 속에 담긴 문제점들은 무엇인지를 드러내 보인다. 나아가 여성 혐오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혐오 현상까지도 언급한다.
“여성 혐오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우리 삶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혐오라는 거대한 괴물의 몸뚱어리를 확인해보자”는 것이 기획 취지다.
윤보라는 ‘김치녀와 벌거벗은 임금님들-온라인 공간의 여성 혐오’란 글에서 최근의 여성 혐오 현상은 사회구조적 문제를 여성 탓으로 돌리고, 여성들을 몇개의 부정적인 유형, 즉 거푸집 속에 끼워 넣는 작업이라고 본다. ‘된장녀’에서 ‘김치녀’로 여성 혐오의 아이콘이 확장하는 것에서 보듯, 이제 한국 여성들은 누구나 얼마든지 이 나쁜 여성의 ‘거푸집’에 갇힐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나쁜 여자’를 만들어내는 이 거푸집의 대상을 여성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로 더 확산시키면 어떻게 될까. 이 거푸집은 ‘이주 노동자 혐오’ ‘종북 빨갱이 혐오’ ‘장애인 혐오’ 등을 낳을 수 있다. 시우는 ‘다른 목소리로-남성 피해자론 및 역차별 주장 분석하기’를 통해 ‘연세대 논지당 사건’에서 나타난 남성 역차별 주장과 피해자론을 상세하게 분석, 남성 역차별 담론의 숨은 기능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이밖에 임옥희의 ‘주체화, 호러, 재마법화’, 정희진의 ‘언어가 성별을 만든다’, 루인의 ‘혐오는 무엇을 하는가-트랜스젠더퀴어, 바이섹슈얼 그리고 혐오 아카이브’, 나라의 ‘누군가의 삶에 반대한다?-성소수자 운동이 마주한 혐오의 정치세력화’란 주제의 글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