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조대환 부위원장이 이 위원장의 사퇴와 특조위 해체를 주장한 데 대해 “특조위 운영에 책임이 있는 여당 추천위원의 일탈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석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저동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지만 특조위는 의연하게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대환 부위원장은 이날 새벽 특조위 위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이 위원장이 드러내놓고 정치적 편향성을 보이고 유가족, 416연대 등 사회단체로부터 독립되지 못한다. 그동안 주어진 업무를 전혀 수행하지 않았다”면서 “위원장이 사퇴할 때까지 결근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조 부원장이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방해와 비협조 속에서도 지금까지 특조위는 묵묵히 일해왔다”면서 “처해 있는 여건으로 못한 것은 있을지 몰라도 안 한 것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또 위원장이 야당, 시민단체와의 연대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조 부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무엇을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부위원장은 지금까지 매일 개최된 상임위원회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쳐 왔고, 중요사항은 합의 방식으로 처리해 왔다”며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커다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조위 해체 주장에 대해 그는 “특조위는 오랫동안 수많은 국민의 염원이 담겨 만들어진 조직”이라며 “개인의 주장이나 희망에 의해 해체될 수없는 조직”이라고 밝혔다.
이석태 위원장은 이날 특조위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지난해 12월17일부터 설립준비단 활동을 시작한 특조위가 아직 한 푼의 예산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곧 채용할 예정인 별정직 공무원 40여명의 급여 지급과 조직 운영을 위해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대환 부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새누리당이 추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출신으로 희생자가족대표회에서 추천한 이석태 위원장과 사안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보수 성향인 조 부위원장은 진보 성향의 이 위원장과 애초부터 갈등이 예고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월호 특조위는 그동안 예산 배정과 조직 구성 논의 단계부터 정부·여당과 갈등으로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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