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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그놈' 캐딜락 프리미엄 SUV SRX

입력 2015.07.15 10:05

  • 류형열 기자
캐딜락의 프리미엄 SUV SRX.캐딜락 제공

캐딜락의 프리미엄 SUV SRX.캐딜락 제공

‘올 것이 왔구나.’ 시승을 위해 ‘그놈’을 처음 본 순간, 뭔가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그놈’은 한눈에 봐도 잘생겼다. 화려하고 깔끔한 라디에이터 그릴 정중앙에 당당하게 자리한 캐딜락 마크가 그 존재감을 한없이 내뿜고 있었다. 최고급 보석처럼 커팅처리된 직사각형 모양의 헤드램프는 날카롭고 날렵했다. ‘나는 달릴 준비가 끝났어’라고 재촉하는 듯했다. 무엇보다 ‘그놈’은 육중하고 묵직해 보였다(실제 공차중량은 2090㎏. 2t톤이 넘는다). 강렬한 달리기 성능으로 아우디나 BMW를 연상시켰던 캐딜락 ATS 쿠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운전하기도 만만치 않고, 기름도 많이 먹을 것 같은. “그렇지. 이런 게 미국차지”라는 말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첫만남에서부터 내 눈을 강렬하게 사로잡은 ‘그놈’은 바로 캐딜락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RX였다. 2세대 CTS에서 선보였던 캐딜락의 디자인을 계승한 SRX는 이미 그 기본 실력을 꽤 인정받은 차다. 차량 실소유주들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오토퍼시픽 차량 고객만족도 조사(AutoPacific Vehicle Satisfaction Awards)에서 럭셔리 크로스오버 SUV 세그먼트에서 2012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묵직한 차체에 걸맞게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각각 실시하는 충돌 테스트에서 2012년부터 매년 최고 등급을 획득, 안정성도 인정받았다.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려놓자 그 육중한 무게가 눈녹듯이 사라진다. 물론 ATS 쿠페처럼 날렵할 수는 없다. 초반에는 묵직하게 움직이지만 답답하거나 둔할 정도는 아니다. 부드럽고 매끄럽다.

자유로로 나가 속도를 높이자 SRX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180㎞까지 거침없이 올라간다. 200㎞까지도 훌쩍 넘길 것 같은 기세다. 탄력이 붙어 치고 올라가는 속도계를 보면 어디까지 갈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6기통 엔진과 6단 하이드라매틱 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은 6950rpm에서 최고 출력(265마력)을 낸다.

레드존까지 액셀러레이터를 있는 힘껏 밟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최대 토크(30.7㎏·m)를 3200rpm에서 낼 수 있도록 세팅해 중속이나 고속 초반대에서도 충분한 가속력을 즐길 수 있었다.

인제로 가는 고속도로와 국도길도 달렸다. 어느 누구도 두렵지 않다. T맵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수많은 급커브 길에도 속도를 줄일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롤링이 거의 없다. 독립형 SLA(앞바퀴)와 멀티링크(뒷바퀴)로 이뤄진 서스펜션이 차를 잘 잡아줘 안정된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LSD)이 적용된 최첨단 상시 4륜구동 시스템 역시 뛰어난 구동력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사실 브레이크가 필요한 것은 오직 앞차 때문이었다. 보통은 시속 150㎞를 넘어가면 풍절음이 높아가고 차의 진동도 커지면서 본능적인 긴장감에 두 손으로 운전대를 잡기 마련이다. SRX는 170㎞ 속도로 달려도 한 손이면 충분했다. 그만큼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랙 앤 피니언 스티어링 휠은 핸들링이 정밀하고, 응답성이 뛰어났다.

브레이크는 경주용으로 개발돼 주로 고성능 승용차에 사용되는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 디스크 온도를 보통 브레이크보다 30% 낮출 수 있는데, 역시 2t이 넘는 무게가 무색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반응과 응답성이 깊었다.

차량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실행 제어를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한 큐(CUE) 시스템, 전방 추돌 경고 기능과 차선 이탈 경고 기능, 안전 경고 햅틱 시트, 동급 최초의 플립형 8인치 듀얼 LCD 스크린을 포함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울트라뷰 선루프 같은 다양한 기능과 사양들은 SRX가 프리미엄 SUV라는 사실을 느끼게 했다.

SRX 뒤트렁크의 U레일 시스템

SRX 뒤트렁크의 U레일 시스템

트렁크의 공간활용도 만족스럽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732ℓ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U자형의 레일 시스템도 독특하다.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카고 펜스로 여행용 수트 케이스와 같은 화물을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어 편리하다.

아쉬운 점은 연비다. 내가 시승을 마쳤을 때는 연비가 ℓ당 9.9㎞ 정도 나왔다. 공인 연비는 이보다 더 낮다. 복합 연비가 ℓ당 7.6㎞(도심 6.7㎞/ℓ, 고속도로 9.3㎞/ℓ)에 불과하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아우디 Q5 3.0 TDI 콰트로의 연비가 ℓ당 11.9㎞, 폭스바겐의 투아렉 3.0 TDI 블루모션의 연비가 10.9㎞인 점을 감안하면 분명히 핸디캡이다.

미국에서야 가솔린으로 충분할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기름값 부담이 크게 느껴진다.

SRX를 시승하면서 떠오르는 한 인물이 있었다. 로마 시대의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였다. 그는 멋쟁이였다. 토가의 소매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술장식을 다는 등 한껏 멋을 내며 여인들을 유혹했다. 암살을 당했을 때도 토가 자락을 몸에 감으면서 쓰러졌다. 꼴사납게 자빠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을 것이라는 게 후세 역사가의 논평이었다. 카이사르는 전쟁터에서는 빨랐다. 한 발 먼저 움직여 상대의 허를 찌르는 속도전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런 카이사르라면 SRX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스타일과 속도를 겸비한 SRX를.

그리고 카이사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탔노라, 달렸노라, 이겼노라”고.

■캐딜락 SRX 제원

엔진 형식 3.0ℓ V6 VVT 직분사

배기량(㏄) 2994

최고 출력(마력/rpm) 265/6950

최대 토크(㎏·m/rpm) 30.7/3200

공인 연비(㎞/ℓ) 7.6(도심 6.7, 고속도로 9.3)

CO2 배출량(g/㎞) 235

구동 방식 상시 4륜구동(AWD)

변속기 하이드라매틱 자동 6단

스티어링 랙 앤 피니언

브레이크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서스펜션(전/후) 독립형 SLA/멀티링크

전장(㎜) 4850

전폭(㎜) 1910

전고(㎜) 1665

휠베이스(㎜) 2807

트레드(㎜) 1622/1617

공차 중량(㎏) 2090

가격(부가세 포함) 6100만~7100만원

차량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실행 제어를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한 큐(CUE) 시스템,캐딜락 제공

차량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실행 제어를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한 큐(CUE) 시스템,캐딜락 제공

SRX의 울트라뷰 선루프. 캐딜락 제공

SRX의 울트라뷰 선루프. 캐딜락 제공

SRX의 전측면

SRX의 전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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