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합의 이후

중국·러시아도 웃는다

구정은 기자

ㆍ중국, AIIB 회원국 이란 석유 풀리면 최대 수혜
ㆍ러시아, 무기 수출 기대… 서방 경제 제재에 숨통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도를 빼면 국제사회는 대부분 이란 핵 합의를 환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혜자로 꼽히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이다.

특히 러시아는 이번 합의로 ‘가시적인 이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핵 협상에서 서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를 설득하기 위해 유엔의 이란 무기 금수조치를 일부 완화, 이란이 재래식 무기를 사들일 길을 열어줬다. 러시아는 2007년 이란과 S300 미사일 매매 계약을 맺었으나 유엔 제재 때문에 보류됐다. 이 거래는 8억달러에 이르는 규모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 1월에도 광범위한 군사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이란 시장을 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 뒤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에 러시아가 “놀랄 만큼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을 핵 합의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았다. 이란 석유가 풀리면 가장 많이 사들일 나라는 결국 중국이라는 것이다.

이란은 중국의 잠재적 에너지 공급원인 동시에, 중국이 노리는 시장이기도 하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이란 교역 규모는 지난해 518억달러였다. 아직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전년보다 31.5%가 늘었다.

중국은 지금까지 중동에 확고한 발판이 없었다. 중동 산유국 대부분이 친미 아랍국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중국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전방위 협력을 다짐했다. 중국은 파키스탄을 거쳐 이란까지 이어지는 천연가스관을 만들고 있다. 이란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창립회원국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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