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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을 거부하는 시트로엥 피카소

입력 2015.08.04 07:58

수정 2015.08.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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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형열 기자
시트로엥의 크로스오버 모델 C4 2.0 피카소

시트로엥의 크로스오버 모델 C4 2.0 피카소

시트로엥은 국내에선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다. 1919년 설립돼 9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이지만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아마 운전을 하다가 앞에 시트로엥 차가 있어도 로고만 봐서는 ‘저게 도대체 어디 차지’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사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시트로엥은 과연 어떤 차일지.

시승을 위해 C4 피카소 2.0 Blue HDi를 받았는데, 첫인상부터 평범을 거부한다. 보닛이 짧아 전체적으로 뭉툭하고 둥글둥글한 모양이다. 실제로도 차의 길이는 짧다. 전장이 4430㎜로 같은 급의 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4475㎜)보다 45㎜ 짧다.

운전석에 앉으면 한 번 더 놀란다. 운전대 너머에 통상 있기 마련인 속도계와 엔진 회전수, 연료량을 알려주는 계기판이 보이지 않는다. 이들 정보는 센터페시아 위 전자스크린으로 옮겨갔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다. 하지만 좋고 나쁨을 떠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발상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쉬운 길을 거부하고 이런 파격을 시도하는 차가 도대체 어디에 또 있단 말인가. 이게 다가 아니다. 운전석을 조절하려고 조작버튼을 찾는 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알고 보니 의자 밑 레버를 당겨 조절하는 방식이다. 최첨단 전자스크린과 이제는 유물로 남아 있을 줄 알았던 기계식이 이렇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파격의 연속이다보니 피카소와 친해지려면 꽤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듯 싶었다. 칼럼식 기어 레버도 그렇다. 스티어링 휠 뒤쪽 1시 방향에 달려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기어를 조작하려다 자꾸만 그 앞에 있는 와이퍼 레버를 건드렸다. 쓸데없이 왔다갔다 하는 와이퍼를 보는 게 영….

운전석에 앉으면 보이는 게 다 유리다. 2개로 나눠진 A필러 사이도 다 유리다. 확 트인 시야가 더 없이 시원하다. 왼쪽 창문에서부터 오른쪽 창문까지 이어지는 풍경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피할 수 없는 불안감도 있다. A필러가 2개로 나눠져 있는데 너무 가늘고 약해보인다. 사고가 나면 엿가락처럼 휘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었다.

C4 피카소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폭넓은 공간 활용이었다. 전장은 투싼보다 짧지만 앞뒤 축간 거리가 2785㎜로 투싼(2670㎜)보다 115㎜ 길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537ℓ 용량의 트렁크는 2열을 가장 앞쪽으로 당길 경우 총 630ℓ까지,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851ℓ까지 늘어나 나들이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주행느낌도 독일차하고는 달랐다. 가볍고 경쾌한 게 프랑스 특유의 낙천주의가 묻어난다. 유로6 블루 HDi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된 파워트레인의 수치적 성능은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다.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37.8㎏·m를 발휘하는데, 동급 투싼이 최고 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41.0㎏·m인 점을 감안하면 수치적으로는 뒤떨어진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진 회전 구간(2000rpm)에서 최대 토크가 형성되도록 설계돼 있어 가속력이나 시속 170㎞까지 달리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가족용 크로스오버차로는 충분한 느낌이었다.

디젤차답게 연비는 괜찮다. 복합연비가 ℓ당 14.4㎞이고 고속도로에선 최대 ℓ당 16.1㎞까지 나온다. 시승하는 동안 평균 연비는 ℓ당 10.4㎞ 나왔다.

차량 정차 시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다시 움직이면 0.4초 만에 재시동을 걸어주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Stop & Start System)도 나름 부드럽게 작동했다. 서스펜션은 전륜은 맥퍼슨 스트럿, 후륜은 플렉서블 빔을 썼다. 승차감 위주로 부드럽게 세팅한 탓인지 고속주행이나 빠른 코너링을 할 때 정교한 핸들링이나 안정감이 흡족한 수준은 아니었다.

브레이크는 환상적이었다. 밟으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투창을 던질 때 땅에 팍 꽂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요즘 웬만한 차는 다 있는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이 적용안 돼 있는 것은 아쉬웠다.

C4 2.0 피카소는 첫눈에 반할 차는 아니다.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가격(4190만원)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성능이나 크기 모두 비슷한 급의 투싼이 전륜 구동 모델이 2250만~2920만원, 4륜 구동 모델이 2430만~31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은 높지 않아 보인다. 요즘 한국 시장에서 최고 인기 수입차로 떠오른 폭스바겐의 준중형 SUV 티구안(3900만~4930만원)과 비교해도 그렇다.

사족이지만 시승을 마칠 때까지 풀지 못한 의문이 있다. 왜 시트로엥은 이 차에 ‘피카소’라는 이름을 지어줬을까.

시트로엥 C4 피카소 2.0 블루 HDi 제원

전장(㎜) 4430

전폭(㎜) 1825

전고(㎜) 1610

휠베이스(㎜) 2785

공차중량(㎏) 1625

배기량(㏄) 1997

최고 출력(마력) 150

최대 토크(㎏·m) 37.8

복합 연비(㎞/ℓ) 14.4(고속 16.1, 도심 13.2)

트랜스미션 6단 자동

서스펜션 전 맥퍼슨 스트럿, 후 플렉서블 빔

가격(부가세 포함) 4190만원

C4 피카소의 인테리어. 운전대 뒤쪽에 있던 계기판을 센터페시아 뒤쪽에 전자스크린 형식으로 배치한 게 독특하다.

C4 피카소의 인테리어. 운전대 뒤쪽에 있던 계기판을 센터페시아 뒤쪽에 전자스크린 형식으로 배치한 게 독특하다.

C4 피카소의 트렁크. 2열 좌석을 접으면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C4 피카소의 트렁크. 2열 좌석을 접으면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C4 피카소의 2열 좌석

C4 피카소의 2열 좌석

C4 피카소의 LED 리어 램프. 밑에 피카소의 실제 서명을 그대로 차용한 피카소 로고가 보인다.

C4 피카소의 LED 리어 램프. 밑에 피카소의 실제 서명을 그대로 차용한 피카소 로고가 보인다.

C4 피카소의 옆모습

C4 피카소의 옆모습

C4 피카소의 뒷모습

C4 피카소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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