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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에 충실한 차 폭스바겐 티구안

입력 2015.08.12 15:15

수정 2015.08.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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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형열 기자

“애걔, 뭐 이래 심심해.”

폭스바겐의 준중형 SUV 티구안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자마자 실망감이 몰려온다. 사실 은근히 기대가 컸던 차였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차다.

‘뭐가 있으니 1등 하지, 아무나 하나.’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를 사로잡을 그 뭔가에 대한 기대, 설렘이 있었다. 소비자로서 기대도 있었다. 39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티구안은 눈만 딱 감으면 지를 만한 가격대였기에.

사실은 그게 잘못이었다.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 아닌가.

본질에 충실한 폭스바겐 티구안

본질에 충실한 폭스바겐 티구안

첫눈에 본 티구안은 심심했다.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구석은 눈 뜨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시승차에서 종종 봤던 화사한 LED디스플레이도 안 보이고, 흔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도 보이지 않는다. 후진주차 할 때 어라운드 뷰 화면도 없다. 2000년대 초반 차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15년 전에도 있었던 것들-에어컨, 라디오 정도-만 깔끔하게 갖추고 있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티구안은 프리미엄 모델이 아니라 대중차라는 사실을. 아우디의 SUV가 아니라 폭스바겐의 SUV라는 걸.

환상에서 깨어나 눈높이를 조금 낮추자 티구안의 본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내부 인테리어는 심플하면서도 깔끔하다. 화려하지도, 고급스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싸구려로 보이지도 않는다. 폭스바겐 감성 그대로다.

티구안의 참 모습은 역시 달리기에 있는 것 같다. 엔진은 폭스바겐의 대표 디젤 엔진인 2.0 TDI 엔진이 장착되었는데, 최고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32.6㎏·m다.

수치적 성능은 인상적이지 않다. 아니, 인상적이기는커녕 좀 모자라 보인다. 현대차 올뉴 투싼 2.0 디젤(최고 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41㎏·m)보다 힘이 한참 떨어진다. 심지어 투싼 1.7 디젤(최고 출력 141마력, 최대 토크 34.7㎏·m)보다도 못하다.

‘이렇게 약한 놈을 갖고 뭐에 쓸고’라고 생각했는데, 달려보니 그게 아니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분명 아니다. 초반엔 굼뜬 현상도 있다. 그래도 달려야 할 때 달리고 싶은 만큼은 달려준다. 신호등이 바뀌는 순간 가장 먼저 쏜살같이 튀어나갈 수 있다.

최대 토크를 1750~2500rpm의 중저속 구간에서 발휘하도록 세팅해 일상적인 순발력을 발휘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가속하는 순간만큼은 골프를 타고 있는 느낌이다.

단순한 느낌만은 아닌게, 티구안에게도 골프의 DNA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티구안은 6세대 골프까지 만들었던 폭스바겐의 플랫폼 ‘A5’에서 골프 뼈대를 베이스로 만든 차다. 7세대 골프는 MQB 플랫폼에서 만든다. 피는 못 속이는지 거침없이 치고 나갈 때는 골프를 빼닮았다. 물론 형만큼은 아니다. 어쨌든 준중형 SUV니까.

반전 매력은 이게 다가 아니다. 티구안을 타면서 진짜 좋다고 느낀 것은 바로 밸런스였다. 고속으로 달릴 때도, 코너를 돌 때도 밸런스가 잘 잡혀 있어 흔들림이 없다. 4바퀴가 지면을 단단히 움켜쥐고 있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단단한 서스펜션 때문인지 롤링도 거의 없다. 그만큼 운전하기가 편하다.

시승하면서 이 밸런스, 안정감을 어떻게 구현했을지 궁금했다. 폭스바겐의 4륜구동 시스템인 4모션도 작용했을 것이다. 4모션은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이 항상 독립적으로 전달돼 접지력과 코너링 시 주행 안정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변속기는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7단 DSG 변속기다.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듀얼 클러치 변속기로 0.02초 만에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초반에는 울컥거리는 느낌이 있지만 빠른 변속 타이밍과 직결감으로 금세 가속력을 뿜어낸다. 변속기에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위한 S모드도 있는데, 왜 만들었는지 싶었다. 스포티한 주행감은커녕 버벅거리는 느낌이 있어 바로 일반 드라이빙 모드로 바꿔야 했다.

7단 DSG는 연비에도 강점이 있다는 게 폭스바겐의 설명이다. 2.0 TDI 엔진과 7단 DSG가 결합한 티구안의 복합연비는 ℓ당 13.8㎞. 시승 연비도 비슷하게 나왔다. 4륜구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만족스러운 수준도 아니다. 올 뉴 투싼 2.0 4륜구동 모델 연비가 ℓ당 12.8(토크컨버터)~14.1㎞(수동)인 점과 비교해도 그렇다.

브레이크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독일차답게 원하는 수준의 제동력을 보여준다.

물론 티구안은 아쉬운 점도 많이 눈에 띈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엔진 소리가 간간이 귀에 들어온다. 헤드라이트의 밝기도 충분치 않았고, 2000만원대 투싼에도 있는 리어뷰 카메라가 없어 불편했다. 프리미엄과 R-라인에는 있다. 뒤 트렁크는 470ℓ로 작아 보이진 않는데도 골프백이 하나만 간신히 들어갔다.

그러나 달리는 순간만큼은 이런 불평 불만을 다 잊어버릴 수 있다. 신나게 달리고 나면 티구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잘난 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도 그렇다. 무얼까, 그 비밀은.

그렇다. 티구안은 허례허식을 다 버리고 달리고, 서고, 도는 차의 기본기, 본질에 충실한 차다. 그리고 본질은 곁가지보다 강하다.

티구안 제원

전장(㎜) 4430

전폭(㎜) 1810

전고(㎜) 1705

휠베이스(㎜) 2604

공차중량(㎏) 1769

트렁크 용량(ℓ) 470

엔진 형식 디젤 직분사 TDI

배기량(㏄) 1968

최고 출력(마력/rpm) 140/4200

최대 토크(㎏·m/rpm) 32.6/1750~2500

압축비 16.5:1

구동형식 4륜구동

변속기 7단 DSG

서스펜션 전 맥퍼슨 스트럿, 후 멀티 링크

브레이크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복합연비(㎞/ℓ) 13.8(도심 12.5, 고속 15.7)

CO2 배출량(g/㎞) 144

최고 속도(㎞/h) 188

0~100㎞/h(초) 10.2

가격 3900만, 4570만(프리미엄), 4930만원(R-라인)

티구안의 리어램프

티구안의 리어램프

티구안의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헤드라이트에 통합된 14개의 LED로 구성된 새로운 주간 주행등이 티구안의 눈매를 더욱 강인하고 또렷하게 강조해준다.

티구안의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헤드라이트에 통합된 14개의 LED로 구성된 새로운 주간 주행등이 티구안의 눈매를 더욱 강인하고 또렷하게 강조해준다.

티구안의 계기판

티구안의 계기판

티구안의 뒷모습

티구안의 뒷모습

위에서 내려다본 티구안의 실내 이미지

위에서 내려다본 티구안의 실내 이미지

티구안의 투시도

티구안의 투시도

티구안 주행컷

티구안 주행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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