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이 올해 500만을 넘어서 네 집 건너 한 집은 혼자 사는 시대가 됐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싱글족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 226만에서 2015년 506만으로 급증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5.6%에서 26.5%로 늘었다. 보고서는 2035년이 되면 1인 가구가 763만 가구로, 전체의 34.3%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1인 가구는 1980년부터 계속 증가하기 시작했고 2000년 이후에는 증가 속도가 가팔라져 2010년에는 드디어 1인 가구수가 4인 가구수를 앞질렀다. 불과 10년 전인 2000년에는 4인 가구 수가 1인 가구수의 두 배였다.
싱글족의 증가 추이. 2010년부터 1인 가구가 4인 가구를 앞질렀다./통계청 블로그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미혼·이혼으로 인한 1인 가구, 여성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주요 특징이다. 미혼 1인가구는 2000~2010년 동안 연평균 6.8% 증가하였고, 이혼 1인 가구는 같은 기간 연평균 9.8% 증가하였다. 1인 가구의 10명 중 7명은 여성(69%), 3명이 남성(31%)으로 여성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싱글족의 세대별 경제적 특성을 분석했다. 싱글족 중 가장 많은 60대는 일자리와 소득이 불안했고, 20대는 주거 불안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현재 34%나 된다. 20대16.9%, 30대 17.3%, 40대 14.5%, 50대 16.1%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다른 세대의 두배나 된다.
보고서는 60대 이상 1인 가구의 소비 성향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와 고용불안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기 어려워 소득이 늘어도 보수적으로 소비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60대 이상 1인 가구는 엥겔계수(식료품 지출 비중)와 슈바베계수(주거비 지출 비중)가 가장 높고 가장 빨리 상승했다”며 “가처분 소득이 적어 필수재적 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60대 이상 1인 가구는 다른 세대에 비해 취업비중이 현저히 낮고 취업을 해도 근로안정성이 낮아 고용불안이 가장 심각했다. 20·30대 1인 가구는 전문직·사무직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60대 이상 1인 가구는 단순노무직이 가장 많다.
20대·30대 1인 가구는 주거 불안이 심각했다.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월세 의존도 높았다. 보고서는 “20·30대 1인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 부담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중되고 있고 월세가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다른 연령대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가 집을 소유한 비율은 52%로 절반 수준이다. 2인 이상 가구의 주택소유비중(71.8%)을 크게 밑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변화에 맞는 주택·복지 정책이 필요하다”며 “고령층 1인 가구의 근로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재취업 일자리와 공공근로사업을 늘리고 주거불안이 높은 20·30대 1인 가구의 주거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