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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차로 진화하는 볼보 크로스컨트리

  • 류형열 기자

‘볼보’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안전’. 맞다. “절벽에서 굴러떨어졌는데도 차가 멀쩡했다더라” “차에 탱크를 올려도 끄떡없다더라” 같은 숱한 전설들이 볼보 차에 만들어졌다. 전설은 세월과 함께 확고한 믿음처럼 굳어졌고, 볼보는 안전한 차라는 위상을 굳건히 했다.

아마 지금도 이런 볼보의 전설은 유효할 것이다.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시승을 위해 받은 차는 V40 크로스컨트리. 차 뒷유리에 ‘시티 세이프티’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시티 세이프티는 시속 50㎞ 이하 주행 중, 앞 차의 급정거 등으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져 추돌 위험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차가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기능이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스템이다. 사소한 안전에도 신경을 쓰는 걸 보니 ‘누가 볼보 아니랄까봐’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난다.

크로스컨트리를 처음 보면 ‘이게 도대체 무슨 차지’라고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해치백 같기도 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기도 한데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두 가지 요소를 다 갖도록 만든 차이기 때문이다. 해치백 모델인 V40을 기반으로 오프로드 감각을 더해 만든 모델이 바로 볼보 특유의 크로스컨트리다. V40에 비해 전고는 39㎜, 최저 지상고는 12㎜ 높아졌다. 웬만한 오프로드는 감당할 수 있다. 드라이버 포지션도 32㎜ 높아져 운전자에게 보다 쾌적한 시야를 제공한다.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주행컷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주행컷

평일에는 일상적인 주행을 하다가 주말에는 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엔진은 2.0ℓ D3 싱글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6단 자동 기어트로닉과 결합해 만들어내는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32.6㎏·m다.

주행성능은 수치적 성능보다 훨씬 뛰어난 느낌이었다. 초반 가속이 아주 가볍다. 밟는 대로 쑥쑥 나가준다. 정지에서 시속 100㎞로 가속하는 데 걸리는 제로백은 8.5초다. 중반 이후의 가속력도 만족스럽다. 국도에서도 시속 170㎞까지 순식간에 올려준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다가 앞에 차가 있으면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변경해 추월하고, 다시 속도를 높여본다. 시종일관 숨가쁘게 달리는데도 전혀 흔들림없이 척척 받아준다. 코너링할 때도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웬만한 급커브 구간은 시속 100㎞로 달려도 흔들림이 없다. 핸들링도 돌리는 대로 잘 따라와준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실내 인테리어. 경추보호시스템과 측면보호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실내 인테리어. 경추보호시스템과 측면보호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고속 주행 시 차량 후미가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쏠려 도로를 이탈하는 현상을 막아주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Dynamic Stability Traction Control), 코너링 시 언더스티어(운전자가 의도한 궤적보다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를 막고 안정적이고 민첩한 코너링을 가능케 하는 ‘코너 트랙션 컨트롤(CTC)’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차체 강성이 최고 50%까지 향상된 다이내믹 섀시를 기본 적용, 차의 중심을 낮게 깔리게 한 것도 주행 안정감을 높이는 요소였다. 전반적인 주행감각은 독일 프리미엄 차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더 만족스러운 건 연비였다. 그렇게 거칠게 몰았는데도 연비가 ℓ당 13~15㎞ 사이를 유지했다. 공인 복합연비(ℓ당 16.5㎞)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만하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트렁크. 2열 폴딩이 가능하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트렁크. 2열 폴딩이 가능하다.

차량 스스로 주차 공간을 감지하고 운전자의 평행 주차를 도와주는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Park Assist Pilot)’, 리모컨 키의 문 열림 버튼을 누르면 1분 안에 내부의 공기를 외부로 자동 배출시키는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CZIP)’, 리어 범퍼 양쪽에 내장된 레이더 센서가 후-측면 30m 범위 내의 물체를 감지, 뒤쪽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있을 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주는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Cross Traffic Alert)도 꽤 유용하다.사각 지대 경보 시스템은 다른 차들과 달랐다. 사각 지대에 차량이 감지되면 백미러 바깥쪽 끝에 경보등이 들어오는 다른 차들과 달리 볼보는 A필러와 창문 틀 사이에 분홍빛 라이트가 반짝거린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루프

볼보 크로스컨트리 루프

내부 인테리어는 질감이나 구조가 평범한 편이다. 내비게이션이나 라디오, 미디어, 에어컨 같은 기능을 하나의 패널에 깔끔하게 정리한 것은 호불호가 엇갈릴 것 같다. 주행 중 차가 멈출 때 브레이크를 꾹 누르면 발을 떼도 브레이크가 걸리는 오토홀드 기능이 없는 게 아쉬웠다.

요즘 오토홀드는 웬만한 차에 다 적용되고 있다. 교통이 막힐 때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보면 어색하고 불편하고,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세차게 운전을 하고 나니 크로스컨트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듯하다. 볼보는 안전만 고집하는 융통성 없는 메이커가 아니었다. 달리는 즐거움까지 줄 수 있는 펀(Fun) 차로 진보하고 있다. 크로스컨트리가 볼보의 새로운 매력을 말해준다. 거기에 4129만원으로 가격까지 착한 편이다.

전설까지는 아니더라도 볼보가 새로운 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볼보 크로스컨트리측면

볼보 크로스컨트리측면

볼보 크로스컨트리 D3 제원

전장X전폭X전고(㎜) 4370X1800X1470

공차중량(㎏) 1530

엔진 형식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구동방식 전륜(FF)

배기량(㏄) 1969

최고 출력(마력/rpm) 150/3750

최대 토크(㎏·m/rpm) 32.6/1750~3000

변속기 6단 자동 기어트로닉

휠 형식 7.0J x 17

타이어 형식 225/50R17

안전 최고 속도(㎞/h) 210

0-100㎞/h 가속(초) 8.5

복합연비(㎞/ℓ) 16.5(도심 14.8, 고속 19.2)

CO2 배출량(g/㎞) 118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

가격 412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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