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불꾸불, 울퉁불퉁은 기본. 때로는 거의 70도 가까이 되는 가파른 언덕길이 앞을 가로막는다. 마치 ‘니들이 여길 올라올 수 있어’라고 퀴즈를 내듯이. 길은 좁아 길가의 나뭇잎들이 쉴새없이 창문을 두드린다. 그에 맞춰 몸이 연신 들썩거린다. 8일 경기도 가평 유명산 오프로드 체험코스. 원래 ATV체험장인 이곳을 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 차들이 올랐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이날 국내에 출시한 차들이었다.

유명산 오프로드 코스를 통과하고 있는 볼보 크로스컨트리
볼보가 시승코스를 굳이 이렇게 험난한 코스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크로스컨트리는 세단과 해치백, 왜건을 기반으로 오프로드 주행까지 가능하도록 차체 설계와 디자인 요소에 변형을 준 볼보만의 독특한 브랜드 라인업이다. 크로스컨트리는 V40 기반 모델에 이어 V60이 두 번째 국내 출시 모델이다.
거칠고 험한 오프로드도 크로스컨트리가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유명산 오프로드를 찾은 것이었다.

유명산 오프로드 코스 정상에 오른 볼보 크로스컨트리
볼보는 기대했던 효과를 충분히 거뒀을 것 같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조금도 힘든 기색이 없이 유명산 오프로드를 돌파했다. 전고가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낮지만 울퉁불퉁한 바위길을 오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V60 대비 지상고를 65㎜ 높여 웬만한 장애물은 걸리지 않고 다 넘어갔다. 크로스컨트리는 험로 주행 상황에서 차체 하단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 바디의 전면과 후면, 측면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달았다. 올라갈 때는 4륜구동 디젤 모델인 D4 AWD를, 내려올 때는 가솔린 4륜구동 모델인 T5 AWD를 탔다. 두 차 모두 거침이 없었다.

볼보가 8일 공식 출시한 V60 크로스컨트리. 볼보 제공
유명산 오프로드 코스를 내려온 뒤 아난티 클럽까지 국도길을 달린다. 역시 꾸불꾸불한 코너길의 연속. 가속을 하다 브레이크를 밟으며 코너를 돌아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SUV보다 무게중심을 낮게 해 웬만한 속도로 달려도 롤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패들 시프트를 활용하면 가속력을 더욱 즐길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땐 왼쪽 손가락으로 기아를 두 단 내려 rpm을 올린 뒤 코너를 돌아나갈 때 가속을 해준다.
국도길을 달린 땐 해치백과 왜건을 모는 것처럼 경쾌하다. 크로스컨트리의 두 얼굴이다.

국도길을 달리는 볼보 크로스컨트리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바쁜 일상을 살면서도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딱 맞는 새로운 모델”이라며 “SUV가 필요하지만 SUV의 단점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던 고객에게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가평 아난티 클럽에서 출시 행사를 통해 공개된 V60 크로스컨트리는 3가지 모델이다. T5 AWD 모델은 가솔린 엔진이면서도 일상 주행에서 사용되는 낮은 엔진 회전구간(1800rpm)에서 최대 토크 36.7㎏·m를 만들어낸다. 최고 출력은 254마력. 2400㏄ 디젤 엔진을 얹은 D4 AWD는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2.8㎏·m의 성능을 발휘한다. 1969㏄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한 D4는 4륜구동이 아닌 전륜구동 모델로 최고 출력은 190마력, 최대 토크는 40.8㎏·m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4륜구동 모델에는 오프로드 주행성을 극대화하고 언덕에서의 안전적인 주행을 보장하기 위해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Hill Decent Control, HDC)’를 적용했다. 자동변속기에서 1단 또는 후진 기어 상태에서 가속과 브레이킹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미끄럽고 거친 내리막길에서 급격한 하중 이동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고, 대형 건물의 주차장 이용 시에 차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4륜구동 모델에는 19인치 BOR 휠을 공통으로 적용,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D4 트림에는 ‘테크 매트 블랙(Tech Matt Black)’에 다이아몬드 컷을 적용한 크로스컨트리 전용 18인치 휠이 적용된다.
인테리어는 대표 색상인 브라운 컬러를 곳곳에 포인트를 주어 감각적이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는 게 볼보 측의 설명이다. 브라운 컬러의 스티치로 포인트를 준 ‘오프 블랙(Off Black)’ 색상의 스포츠 레더 시트는 크로스컨트리(V60)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대시보드 중앙패널은 실제 나무 재질의 ‘인스크립션 리니어 월넛 데코’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화했다. 가솔린 모델의 대시보드 중앙패널은 ‘하이그로시 피아노 블랙’으로 마감했다.
2열 폴딩 시트는 4:2:4 비율로 개별적으로 접을 수 있어 수하물 적재의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2열 시트 3개를 모두 완전 평면으로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692ℓ에서 최대 1664ℓ까지 늘어난다.
V60 기반의 크로스컨트리는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의 명성에 걸맞은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자 감지 시스템,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안전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레이더 기반의 사각 지대 정보 시스템(BLIS) 등 다양한 안전 시스템이 전 트림에 공통으로 적용됐다. BLIS는 다른 볼보차들처럼 백미러와 A필러 사이에 위치해 차가 지나갈 때 불을 깜박여 경고해준다.
시승하는 동안 여러번 경고음이 들린다. 앞차와의 간격이 가까워져도 경고음이 울리고, 차선을 벗어나도 경고음이 울린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이중 접합 라미네이티드 글래스를 4개의 윈도에 모두 적용하고, 눈부심 방지 기능이 있는 룸 미러와 사이드 미러, 파크 어시스트 센서 및 카메라, 제논 헤드램프 등을 모두 기본으로 장착했다. 또 전자식 차일드 도어락 또한 공통으로 기본 적용해 어린이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했다.
가격은 D4가 5220만원, D4 AWD와 T5 AWD가 555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D4는 65만3000원, D4 AWD는 68만6000원, T5 AWD는 67만8000원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차 출시를 기념해 선착순 100명의 고객에 한하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고객 니즈에 따라 160만원 상당의 스캇 산악 자전거 패키지(SCOTT Scale 770, 볼보 오리지널 루프바, 자전거 캐리어) 또는 볼보 액세서리 7종 패키지(리어 시트가드, 쿨러/히터박스, 플로어 고무매트, 적재실 전체 먼지커버, 적재실 강철 보호그릴 등)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V60 크로스컨트리 제원
D4 D4 AWD T5 AWD
전장X전폭X전고(㎜) 4635X1865X1545 동일 동일
엔진 형식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직렬 5기통 트윈터보 직렬 5기통 싱글 터보
구동방식 전륜(FF) 사륜(AWD) 사륜(AWD)
배기량(㏄) 1969 2401 2497
최고 출력(마력/rpm) 190/4250 190/4000 254/5400
최대 토크(㎏·m/rpm) 40.8/1750~2500 42.8/1500~3000 36.7/1800~4200
변속기 8단 자동 기어트로닉 6단 자동 기어트로닉 6단 자동 기어트로닉
휠 형식 7.5J x 18 8.0J x 19 8.0J x 19
타이어 형식 235/50R18 235/45R19 235/45R19
안전 최고 속도(㎞/h) 210 205 210
제로백(0-100㎞/h 가속시간, 초) 7.8 8.9 7.1
복합연비(㎞/ℓ) 미정 미정 미정
가격(부가세 포함) 5220만원 5550만원 55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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