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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비핵화·인권·통일”…북한 향한 국제여론 결집에 주력

입력 2015.09.29 23:18

수정 2015.09.3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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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기조연설…북 무력도발 가능성에 ‘압박’

일본 안보법·위안부 문제 등엔 원론적 언급 그쳐

박근혜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집권 후반기 외교구상의 근간을 드러냈다. 북핵 등 북한의 무력도발 억지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국제사회를 향한 통일외교의 지속적 전파 등이다.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큰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일본 안보법제 등도 짚었다.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한 것과 관련, “어렵게 형성된 남북대화 분위기를 해칠 뿐 아니라 6자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 대화 재개 노력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핵은 국제 핵비확산 체제의 보존과 인류가 바라는 핵무기 없는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도 했다.

북한 박명국 외무성 부상이 28일 제70차 유엔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기조연설을 턱을 괴고 듣고 있다. 박 부상 바로 옆인 리수용 외무상 자리는 비어 있다. 유엔본부 | 연합뉴스

북한 박명국 외무성 부상이 28일 제70차 유엔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기조연설을 턱을 괴고 듣고 있다. 박 부상 바로 옆인 리수용 외무상 자리는 비어 있다. 유엔본부 | 연합뉴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인권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큰 이목을 끈 사안의 하나는 바로 북한 인권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유엔총회에 이어 2년째 북 인권 개선을 촉구한 것이다. 인권문제를 고리 삼아 국제사회 비판 여론을 결집하고, 무력도발 가능성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설 어휘 선택에서도 이런 의도가 엿보였다.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평화’로 30차례 언급됐으며, 인권(17차례)·개발(16차례)·북한(14차례)·안보(13차례)·한반도(8차례)·통일(5차례)·도발(4차례)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박 대통령은 북한이 실제 도발했을 경우 대응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음달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있고 아직 북한이 도발을 저지르지 않은 만큼 메시지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 통일 관련 언급도 그 연장선이었다. 박 대통령은 “평화통일을 이룬 한반도는 핵무기가 없고 인권이 보장되는 번영된 민주국가가 될 것”이라며 “70년 전 유엔 창설자들이 꿈꾸었던 평화와 인간 존엄의 이상이 한반도에서 통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유엔과 모든 평화 애호국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일 현안은 문제점을 짚는 선에 머물렀다. 일본 우경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안팎의 관계 개선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분쟁 속의 여성 성폭력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2차 대전 당시 혹독한 여성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들이 이제 몇 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집단자위권 등 안보법제에 대해선 “역내 국가 간 선린우호 관계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명성 있게 이행되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원론적으로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평화유지군(PKO) 분쟁지역 추가 파견, 아프리카 연합과의 파트너십 강화, 시리아 난민 관련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강화 등 국제사회 기여방안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유엔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선 개발도상국 소녀들의 보건·교육을 위해 5년간 2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브라질·미국·폴란드·중국·요르단·러시아 정상에 이어 7번째로 기조연설 연단에 올랐다. 23분 동안 연설 중 6차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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