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화면에 8명’ 듀얼 카메라 “셀카 딱”
세컨드 스크린 5.9인치 화면 상단 “터치 불편”
한 손에 ‘착’ 편안한 그립감 “합격”
G시리즈와 다른 한방 없어 “아쉬워”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인상이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일차적으로 손으로 잡았을 때 접촉감과 눈으로 보는 디자인이 호오를 가른다. 그런 점에서 LG전자의 새 전략스마트폰인 V10은 나쁘지 않았다. 그립(Grip)감은 아주 괜찮다. 손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금속성 이물감도 적다.
V10 양쪽 측면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듀라 가드(Dura Guard)가 적용됐다. LG전자의 주장대로 인체 친화성이 높은 고급 소재 느낌이다. 후면에 적용된 실리콘 소재의 듀라 스킨도 접촉감이 나쁘지 않았다.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안드로이드 어소리티’의 낙하실험에 따르면 V10은 하늘에 던지는 15번의 낙하실험 결과 경미한 흠집이 전부였다. 내구성도 확보된 셈이다. 듀라 소재 사용은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전면 디자인은 심플하다. 5.7인치 메인화면, 상단 우측부의 세컨드 스크린(51.4㎜×7.9㎜), 상단 좌측부의 듀얼 카메라가 깔끔하게 배치됐다. 후면 디자인은 이른바 ‘엠보싱’ 형태여서 세련미는 덜했다.
V10이 ‘필살기’로 내세운 세컨드 스크린 효용성은 분명히 존재했다. 자주 사용하는 앱, 배터리 잔량 확인, 와이파이 ON/OFF, 계산기, 알람 등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메인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히 편리했다. 스마트폰 사용 중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오면 세컨드 스크린에 정보를 표시해주는 것도 좋았다. 다만 세컨드 스크린 조작이 쉽지 않을 수 있어 보였다. 메인화면과 세컨드 스크린을 합해 화면은 총 5.9인치다. 손가락이 짧은 소비자가 한 손으로 V10 세로 화면을 조작할 경우 상단 우측에 있는 세컨드 스크린에 닿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전면 듀얼 카메라는 집단 셀피(selfie·셀카) 촬영에 유용해 보였다. V10은 두 개의 렌즈로 120도의 앵글을 잡을 수 있다. 친구들을 모아서 사진을 찍어보니, 셀카봉을 쓰지 않고 팔을 뻗어서만도 최대 8명까지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었다.
셔터나 줌 버튼을 사용하지 않아도 셀피 촬영이 가능한 ‘제스처 샷’이나 스마트폰을 내리는 동작만으로 방금 촬영한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뷰’ 기능도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LG전자가 장점으로 내세운 ‘비디오 전문가 모드’ 촬영 기능이 소비자를 얼마나 끌어들일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셔터 속도를 6000분의 1초에서 30분의 1초까지, 감도(ISO)는 50에서 2700까지 17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탁월한 것은 맞다. 하지만 대부분 소비자가 전문가는 아니다.
고성능 전문 오디오 칩셋 32비트 하이파이 DAC(디지털 소리를 아날로그 소리로 변환해주는 장치), 음질을 높여주는 업-샘플링 기능, 기존 15단계였던 음량 조절을 75단계까지 확대한 세밀한 볼륨 조절 기능 등도 음악을 즐기는 이들에게 호감도를 올리는 요소다. 기존에 사용했던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들어보니 음질이 분명 좋았다.
가격을 79만원으로 책정한 효과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슈퍼 프리미엄폰’이란 이름치고는 싼 편이지만 스마트폰 성능의 평준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V10을 사용하면서 의문 하나가 계속됐다. ‘G 시리즈와 질적으로 차별되는 V 시리즈의 특징은 무엇인가.’V 시리즈만의 정체성을 누가 묻는다면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김종훈 LG전자 MC(무선통신)사업본부 전무가 “자동차로 말하면 G 시리즈는 세단, V 시리즈는 SUV”라면서 “G 시리즈가 폭넓은 고객층을 상대로 한 보편적인 사용성이 장점이라면 V 시리즈는 새로운 경험과 모험을 추구하는 세대를 위한 제품”이라고 밝힌 것은 일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