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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투기’ 실패 책임…꼬리 잘라 ‘김관진·한민구 살리기’

입력 2015.10.19 18:00

수정 2015.10.2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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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라인 ‘망신살’…한민구 인책론 불거져

주철기, 박 대통령 방미 전 “도의적 책임” 사의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을 전격 교체한 것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핵심기술 이전 무산 논란에서 촉발된 정부 외교안보라인 문책론을 서둘러 매듭짓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 부실 책임론에 직면한 주 수석 경질을 통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다.

방위사업청이 지난 4월 미국으로부터 기술이전 불가 통보를 받았으나, 지난 6월에야 청와대에 이 사실이 보고되는 등 외교안보라인의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던 터였다.

이것이 F-35A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19일 열린 ‘2015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언론 공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대한민국 공군이 발주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것이 F-35A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19일 열린 ‘2015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언론 공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대한민국 공군이 발주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주 수석은 박 대통령 방미 직전 총체적 관리 부실 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수석은 방사청으로부터 지난 6월 관련 문제를 보고받고도, 이를 박 대통령에게 곧바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내에선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지 않으냐” 등의 의견이 제기됐던 터다. 고령인 주 수석(69)의 체력적 부담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날 오후 외교안보수석의 교체는 급작스러웠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은 당초 오전까지 주 수석 사의표명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내달 초 한·중·일 정상회의 등 현안이 있는 만큼 당장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이 오후 계획에 없던 교체를 단행한 것은 청와대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하지만 청와대의 수습 노력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일단 KF-X 사업을 시작할 때 국방장관이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자리를 지켰다.

김 실장은 국방장관 때인 지난해 4월 북한 무인항공기가 군 경계망을 뚫고 경기 파주, 강원 삼척 등에서 발견됐을 때도 인책론을 피해갔지만, 이번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은 “주 수석은 김 실장 대신 대리경질된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인책론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 방미를 수행한 한 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기술 이전 불가’ 답변을 듣는 등 ‘퇴짜’를 맞은 것이 문제가 됐다. 한 장관이 ‘기술 이전 불가’라는 미국 방침을 알고도 방미 전에 “기술 이전을 요청하겠다”고 공개 표명해 굴욕외교를 자초하고, 결과적으로 대통령 방미 성과를 까먹었다는 것이다.

[부분 개각 청와대 개편] ‘한국형 전투기’ 실패 책임…꼬리 잘라 ‘김관진·한민구 살리기’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 직전에 미국대사관을 통해 서면으로 (거부) 통보를 받고 다시 면전에서 거부 당했다.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그런 얘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굴욕 외교’ 논란과 관련해 “국무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것(기술이전)이 제한된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다시 한번 노력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한 장관은 또 “처음부터 이 문제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 분들은 기술이전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수 장관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한·중·일 정상회의 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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