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황우여 등도 연말까지 교체 ‘순차 인선’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 2명의 정치인 장관들을 전격 교체했다.
박 대통령은 유일호 장관 자리에는 강호인 전 조달청장, 유기준 장관 자리에는 김영석 현 해수부 차관 등 전문관료 출신들을 내정했다.
내각에 포진한 정치인 장관들에게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도록 길을 터주는 수순을 밟고, 그 빈자리는 전문관료 출신들로 채워 후반기 국정을 끌고가겠다는 것이 청와대 구상으로 보인다. 4년차를 앞두고 관료사회 사기 진작을 통해 관리에 들어간 점도 엿보인다.
최경환(왼쪽), 황우여
여권 안팎에선 내년 총선에서 되도록 많은 친박 인사를 심어넣기를 원하는 청와대와 여권 주류가 ‘검증된 친박’인 이들에게 여의도 복귀의 길을 터줬다는 해석도 있다.
청와대가 공직사회 동요를 막고 노동개혁 등을 힘 있게 추진하는,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마음이 콩밭(출마)에 가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되돌려보내는 방침을 굳혔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청와대가 비서관 중 총선 출마 희망자를 정리한 것의 연장선이다.
특히 청와대가 이달 초 정치인 장관들에게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일일이 타진했고, 이들이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기개각설’이 급속히 확산되던 터였다.
그런 만큼 청와대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60)과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68),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남아 있는 정치인 관료들도 연말, 늦어도 연초 교차하는 순차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처리 때문에 남은 최 부총리,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의 주무부처 수장인 황 부총리, 후임자를 구하지 못한 김 장관 등의 국회 복귀도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결국 정치인 장관들의 총선 출마를 위해 ‘찔끔 개각’을 되풀이할 공산이 커진 셈이다.
다만 이들의 재임기간이나 개각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유일호·유기준 장관은 지난 2월 입각, 재임기간이 고작 8개월이다. 정치인 5명 중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음에도 그만둔 것이다. 장관을 경력관리용으로 여겼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청와대가 국회 인사청문회, 후임자 물색 등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장관 교체를 단행했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