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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압박하는 러…‘경제제재’ 보복전 에너지 끊을 수도

입력 2015.11.29 21:54

수정 2015.11.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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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제한·비자면제 중단

“내년부터 제한적 실시”

터키, 러 비난 수위 낮춰

러시아가 자국 전투기를 격추시킨 터키에 대해 보복성 경제 제재를 내리기로 했다.

러시아 대통령실 크렘린궁은 28일 “내년 1월1일부터 터키에 대해 제한적 금수 조치 등 경제 제재를 내린다”며 “국가 안보와 국익을 보호하고 우리 국민을 범죄 등 불법 행위로부터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같은 제재는 지난 24일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격추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다.

AP통신은 “러시아는 지난 26일 터키 영토를 사정권에 둔 최신 미사일을 시리아에 배치했다”며 “그래도 터키가 공식 사과, 배상 논의 등 화해 제스처를 보이지 않자 경제제재 카드를 꺼냈다”고 해석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 크게보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제재 내용에는 터키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우선 러시아에서 일하는 터키인들의 노동계약 연장이 금지된다. BBC는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는 터키인은 9만명이며, 그들의 가족까지 합하면 20만명 정도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비자 면제협정도 중단된다. 지금까지 양국 정부는 2개월 이내로 상대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했다. 비자면제협정이 중단되면 단기 방문에도 비자가 필요하다.

러시아발 터키행 전세기 운항도 금지되며 러시아 여행사는 터키 체류가 포함된 여행상품을 팔지 못한다. 지난해 터키 여행을 다녀온 러시아인은 320만명이다. 이는 터키 외국 관광객의 12%를 차지하며 개별국가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다.

향후 추가로 발표될 구체적인 교역 금지 대상 목록에는 에너지, 농산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러시아는 에너지가 거의 없는 터키에 가장 많은 원유와 가스를 공급하는 나라”라며 “터키가 수입하는 천연가스 중 50% 이상이 러시아로부터 온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제한하면 터키인들은 난방 등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지난주 러시아농림부는 터키 농산물 중 15% 정도가 러시아의 요구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미 일부 품목에 대한 수입을 보류시켰다. BBC는 “러시아가 수입하는 채소 중 20%가 터키산”이라며 “올해 러시아로 수출된 터키 식품과 농산물의 교역액수는 10억유로(약 1조2276억원)를 넘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또 터키의 최대 수입국이다. 러시아가 이 같은 제재를 모두 가할 경우 전체 수입량 중 10.4%를 러시아로부터 들여오는 터키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 같은 제재를 걱정해 터키는 지난 주말부터 러시아에 대한 비난 수위를 낮췄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러시아 전투기인 줄 알았다면 다르게 대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불장난을 하고 있다. 사과는 러시아가 해야 한다”는 사고 직후 발언보다는 확실히 누그러졌다. 터키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총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 터키는 화해의 손길을 내밀지만 러시아는 무시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AFP에 “터키로부터 대화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푸틴의 수락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격추 사고 직후 “터키가 러시아 등에 배신의 칼을 꽂았다”며 분노한 푸틴이 터키 대통령의 전화통화 요구를 두 차례 거부한 사실도 새롭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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