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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서 윗선 책임 밝혀야…정부, 잠수사 고통 ‘나 몰라라’”

입력 2015.12.06 22:31

수정 2015.12.0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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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 참여했다 기소된 민간잠수사 공우영씨

“청문회에서는 진실을 밝혀야 되는데…. 책임진 윗사람이 없잖아요. 진실을 숨기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난 4일 경향신문과 만난 공우영씨(60)는 “세월호 참사는 원인도 책임자도 없는 의문투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17일 인천을 떠나 7월10일까지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후배 잠수사들과 해경·해군을 이어줬던 ‘민간잠수사’다. 공씨는 “1년 반이 넘게 지났지만 우리는 왜 그 배가 가라앉았는지, 왜 사람들이 갇혀서 죽었는지도 모른다”며 “수감 중인 목포해경 123정장 김경일 전 경위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잘못에 대해 책임진 사람은 있지만 해경의 높은 사람 중 구속된 사람이 있나. 해경 위에 있는 해양수산부에선 책임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인천의 한 사무실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활동하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공우영씨가 공소장을 보여주고 있다. 김서영 기자

지난 4일 인천의 한 사무실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활동하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공우영씨가 공소장을 보여주고 있다. 김서영 기자

그는 민간잠수사들이 갑자기 현장에서 철수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 시신과 선체 안 집기를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초, 공씨는 “해경청장 명의로 ‘업체와 잠수를 바꾸니 철수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당시 그와 동료들은 부피가 큰 해군 장비로는 수색하지 못하는 좁은 곳까지 들어가 수색하기 위해 선수 쪽 작업을 끝마치고 선미를 맡은 해군 잠수팀과 수색작업을 교체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공씨는 “선미 쪽 작업이 자꾸 늦어져, 우리는 (선미 쪽) 교체수색까지 끝까지 하려고 했는데 못하고 일방적으로 쫓겨났다”고 말했다. 해경은 짐을 찾으러 간 공씨에게 명확한 설명 없이 그저 “미안하다”고만 했다고 한다.

철수 후 민간잠수사들은 해경에 의해 경남 사천의 잠수병 전문 병원으로 안내받았다. 그곳에서 잠수사들은 골괴사(뼛속 혈관에 혈액이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증상)와 허리·목 디스크, 트라우마 확진을 받았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돌아온 것은 외면이었다. 공씨는 “지난해 12월 말 치료비 지원이 일절 중단됐다. 그러다 여론이 악화되면 한 달 정도 다시 주다 또 끊고, ‘돈을 많이 벌었으니 당신들 돈으로 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공씨는 자칫하면 ‘죄인’이 될 수도 있는 처지다. 지난해 5월 작업 중이던 민간잠수사 이광욱씨가 사망한 것을 두고 검찰은 공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수색작업을 총괄적으로 관리·감독하는 사람으로서 이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잠수작업을 지시했고, 신속히 응급처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금고 1년이 구형돼 그는 7일 목포지법의 선고를 앞두고 있다. 공씨는 “해경 지휘본부에서 회의 후 우리에게 연락해주면 우리가 작업을 하는 식이었다”며 “어떻게 그런 현장에서 해군, 해경도 아닌 민간인이 구조·수색작업의 총책임자가 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공씨의 후배 잠수사 2명은 오는 16일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수색 현장의 잠수사 관리 시스템 등에 관해 진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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