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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기득권 포기 다짐을 실천으로 입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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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기득권 포기 다짐을 실천으로 입증하라

입력 2015.12.16 20:37

수정 2015.12.1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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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할 엄중한 상황에서 제 할 일을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여드려 제1야당 대표로서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향후 당 쇄신 방안과 관련해서는 “저 자신부터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을 이뤄내겠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혁명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관건은 실천이다.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문 대표의 다짐이 구두선에 그쳐선 안된다. 시금석은 총선 후보 공천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현역 의원 20% 물갈이’를 결정할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종합심사가 임박했다. 심사 과정에서 문 대표의 측근에 대해선 ‘역차별’이란 말이 나올 만큼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옳다. 그럴 때만, 실체와 상관없이 운위돼온 ‘친노 패권주의’ 비판론이 힘을 잃게 될 것이다. 물론 인적 쇄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새정치연합을 실력 있는 진짜 야당으로 변모시키는 작업도 절실하다. 노동 5법과 테러방지법 등 반노동·반인권적 법안들을 치밀한 전략과 야당다운 결기로 막아내야 한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부축할 수 있는 구체적 정책대안도 만들어내야 한다. 정당은 ‘사람’과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새정치연합의 내분을 지켜보던 야당 지지자들은 실망과 분노를 넘어 이제 냉소와 체념의 단계에 이른 듯하다. 이들에게 다시 희망을 불어넣는 일은 지난한 과제다.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는 수준의 봉합으로는 지지층을 내년 4월 총선 투표소로 불러내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최악의 환경이지만, 이를 극복해야 할 책임은 문 대표에게 있다. 치열한 자성과 과감한 결단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정권의 오만과 독주를 저지해야 한다.

잊어선 안될 것은, 야권 분열에 따른 감정적 충돌을 자제하는 일이다. 탈당한 안 전 대표를 향한 공세도, 당내 비주류를 향한 비난도 정치혐오만 가중시킬 뿐이다. “혁신을 무력화하고 당내 투쟁을 야기해 결과적으로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문 대표의 경고 역시 또 다른 분란을 낳는 요인이 되어선 안된다. 싸움은 이미 지긋지긋하게 봤다. 혁신하되 단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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