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 ‘집단면접’ 여론 파악…광주에 ‘호남특위’ 고려
안철수 - 탈당 호남 의원들 껴안으며 세 불리기 안간힘
천정배 - 과거 ‘야권 분열’ 사과…안철수 신당엔 각 세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창당 작업 중인 무소속 안철수·천정배 의원이 각각 호남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야권의 심장인 호남의 마음을 얻느냐, 못 얻느냐에 따라 총선 성패 등 당의 활로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호남 민심 되찾기 고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호남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당에 부정적인 호남 민심을 되돌리지 못해 총선에서 호남을 잃을 경우 당의 명운이 흔들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 2~3차례 호남 민심을 살펴보기 위해 집단심층면접(FGI)을 실시했다. “문 대표가 호남 현역 의원들도 개혁하지 못한다” “호남에서 표를 달라고만 말하면서 ‘부산 정권’을 만들려 하는가” “정책의 개혁성 부분에서도 정동영보다 못하다”는 등 혹평이 쏟아졌다고 한다.
호남에서 문 대표 리더십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개혁적 인사로의 인적쇄신 요구가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가 최근 “참신하고 유능한 분들을 영입해 어느 쪽이 혁신이고 개혁인지 보여드리고 당당히 선택받겠다”며 개혁적이고 능력 있는 신진 인사를 전진배치할 뜻을 밝힌 것도 이 같은 분석에 기반을 둔 것이다. ‘호남발 인적쇄신 바람’을 일으켜 호남의 혁신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당에선 ‘호남특위’를 아예 광주에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성수 대변인은 29일 “조만간 꾸려질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대위원장 자리에도 1명 정도는 호남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18민주묘지 찾은 천정배 국민회의(가칭)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정배, 과거 ‘야권 분열’ 사과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하는 천정배 의원은 이날 광주를 찾아 2003년 새천년민주당 분당 및 열린우리당 창당에 대해 사과했다. 천 의원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섰지만 통합에 실패해 민주개혁 세력과 호남의 정치력을 약화시키고 지지자들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이제 호남 정치의 부활과 복원으로 제 빚을 갚고자 한다”고 밝혔다. ‘호남의 대표주자’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호남향우회 임원 10여명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회의에 합류키로 했다.
천 의원은 호남에서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안철수 의원에 대한 견제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새 정치의 가치와 비전과는 거리가 있는, 탈당해 자기 정치적 생존만을 앞장세우는 분들과 함께한다면 곤란하다”며 “신당을 만드는데 도로 ‘구당’”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탈당한 호남 의원들과 손잡는 안 의원과의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안 의원도 호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당에 대한 호남의 기대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절대 안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민주당과 합당한 후 안 의원 측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통합한 당 정강·정책에서 삭제하려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심을 잃은 경험이 있는 안 의원은 지난 17일 광주 방문에서 “같은 시행착오를 다신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논란을 각오하면서 김동철·유성엽·황주홍·임내현 등 탈당파 호남 의원들을 적극 껴안는 모습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