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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잡아라” 야권 3각 구애

입력 2015.12.29 22:35

수정 2015.12.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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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 ‘집단면접’ 여론 파악…광주에 ‘호남특위’ 고려

안철수 - 탈당 호남 의원들 껴안으며 세 불리기 안간힘

천정배 - 과거 ‘야권 분열’ 사과…안철수 신당엔 각 세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창당 작업 중인 무소속 안철수·천정배 의원이 각각 호남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야권의 심장인 호남의 마음을 얻느냐, 못 얻느냐에 따라 총선 성패 등 당의 활로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호남 민심 되찾기 고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호남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당에 부정적인 호남 민심을 되돌리지 못해 총선에서 호남을 잃을 경우 당의 명운이 흔들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 2~3차례 호남 민심을 살펴보기 위해 집단심층면접(FGI)을 실시했다. “문 대표가 호남 현역 의원들도 개혁하지 못한다” “호남에서 표를 달라고만 말하면서 ‘부산 정권’을 만들려 하는가” “정책의 개혁성 부분에서도 정동영보다 못하다”는 등 혹평이 쏟아졌다고 한다.

호남에서 문 대표 리더십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개혁적 인사로의 인적쇄신 요구가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가 최근 “참신하고 유능한 분들을 영입해 어느 쪽이 혁신이고 개혁인지 보여드리고 당당히 선택받겠다”며 개혁적이고 능력 있는 신진 인사를 전진배치할 뜻을 밝힌 것도 이 같은 분석에 기반을 둔 것이다. ‘호남발 인적쇄신 바람’을 일으켜 호남의 혁신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당에선 ‘호남특위’를 아예 광주에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성수 대변인은 29일 “조만간 꾸려질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대위원장 자리에도 1명 정도는 호남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18민주묘지 찾은 천정배 국민회의(가칭)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민주묘지 찾은 천정배 국민회의(가칭)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정배, 과거 ‘야권 분열’ 사과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하는 천정배 의원은 이날 광주를 찾아 2003년 새천년민주당 분당 및 열린우리당 창당에 대해 사과했다. 천 의원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섰지만 통합에 실패해 민주개혁 세력과 호남의 정치력을 약화시키고 지지자들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이제 호남 정치의 부활과 복원으로 제 빚을 갚고자 한다”고 밝혔다. ‘호남의 대표주자’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호남향우회 임원 10여명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회의에 합류키로 했다.

천 의원은 호남에서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안철수 의원에 대한 견제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새 정치의 가치와 비전과는 거리가 있는, 탈당해 자기 정치적 생존만을 앞장세우는 분들과 함께한다면 곤란하다”며 “신당을 만드는데 도로 ‘구당’”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탈당한 호남 의원들과 손잡는 안 의원과의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안 의원도 호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당에 대한 호남의 기대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절대 안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민주당과 합당한 후 안 의원 측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통합한 당 정강·정책에서 삭제하려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심을 잃은 경험이 있는 안 의원은 지난 17일 광주 방문에서 “같은 시행착오를 다신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논란을 각오하면서 김동철·유성엽·황주홍·임내현 등 탈당파 호남 의원들을 적극 껴안는 모습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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