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근태 고문 4주기 추모 미사서…탈당 이후 처음
문 “신당작업 잘 돼가나” 안 “시간 촉박하지만 최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62)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53)이 30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행사에서 조우했다. 문 대표가 지난 13일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안 의원의 자택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지 17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30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4주기 추모미사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문·안의 만남은 성당에 먼저 도착한 문 대표 일행 테이블에 안 의원이 합류하면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악수를 한 뒤 나란히 앉았지만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문 대표가 먼저 “신당 작업은 잘 돼 가나”라고 말문을 텄고, 안 의원은 “시간이 촉박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있다. 연말연시(가) 다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문 대표가 “총선 시기에 맞추려면 시간이 별로 없죠”라고 하자, 안 의원은 “다들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선거구 획정이 끝나지 않아서.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표는 “내일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고 원칙적인 답변을 했지만 대화가 끊겼다. 다시 일어날 땐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미사장으로 이동하면서 가톨릭 신자인 문 대표가 종교를 물었고 안 의원이 “아내, 딸도 다 견진성사까지 받았다”, “저도 가톨릭학생회 출신”이라고 답했다. 미사장에서는 각각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려 다른 열 테이블에 앉았다.
문 대표는 행사 뒤 안 의원과의 조우에 대해 “어색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나. 앞으로 좋은 경쟁을 하고 길게 보면 같이 가야 할 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