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탈당 후폭풍…야권 재편 가속화
비노 좌장 이탈에 수도권 ‘김한길계’ 2~3명 추가 전망
구 민주계 동참 가능성…박지원 “여건 되면 통합 선택”
안철수, 창당준비단 인선…위원장에 여성 법조인 접촉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62)의 탈당으로 야권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을 만든 양대 축이 더민주와 경쟁하는 ‘제3의 정당’ 창당을 위해 손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한길, 더불어민주당 굿바이…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뒤 승용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더민주 분당 가시화하나
김 전 대표가 3일 밝힌 탈당의 변은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안 의원 탈당 이후 의원 8명이 당을 떠났지만 당내 ‘비노’ 세력 좌장이자 안철수 의원과의 세력통합 주체, 제1야당 전 대표라는 점에서 그의 탈당이 가지는 정치적 무게는 다르다.
김 전 대표는 과거에도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을 명분으로 탈당한 전력이 있다. 2007년 2월 현역 의원 20여명을 이끌고 열린우리당을 선도적으로 탈당, 대통합민주신당을 결성한 것이다.
김 전 대표가 수도권과 일부 호남 비주류를 중심으로 ‘김한길계’라는 세력을 형성하고 있어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예상된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주승용 의원을 포함한 의원 2~3명이 다음주까지 탈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동교동계를 비롯한 구민주계도 연쇄탈당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루비콘 강가에 서 있다”고 말해온 박지원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여건이 갖춰지면 통합을 위한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호남 의원 5~6명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거취를 최종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속도 내는 ‘안철수 신당’
김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날, 안 의원은 이태규 단장을 중심으로 하는 창당실무준비단 인선을 발표했다. 준비단은 2개 태스크포스(TF)와 7개 분과에 총 40명이 배치됐다. 안 의원의 대선 정책공약집 ‘안철수의 약속’ 집필을 주도했던 이태흥 전 진심캠프 정책실장이 정책을 총괄하고, 신당 정강·정책은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연정 배재대 교수 등이 맡는다.
창당 기획은 최재천 의원 등이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 탈당 의원들 중론이다. 김 전 대표는 전날 안 의원을 한 시간가량 만나 탈당 방침을 미리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은 공동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은 최근 저명한 여성 법조인을 영입하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장은 “창당준비위원장으로 모셔오려는 분이 정치권 밖에 계신다. 현실정치에 관여하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지난 2일 김성식 전 의원과 회동했다. 모두 2년 전 안 의원과 함께 독자 신당을 추진했다가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결별한 인사들이다.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새 정당이 가야 할 길이나 방향 등에 대해 한두 번 더 (안 의원과) 만나서 공감대를 깊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4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