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발기인 대회…안철수 ‘새정치 시즌2’
무소속 안철수 의원(54)이 10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새정치 시즌 2’ 깃발을 공식화한 셈이다. 하지만 안 의원이 현안에 모호하게 대응하고 ‘새 인물’보다 ‘기존 인물’이 전면에 나서면서 ‘안철수 새정치’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자초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왼쪽에서 세번째)이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김한길 의원(왼쪽),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두번째), 김영환 의원(오른쪽)과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무책임한 양당체제 종언 선언”
‘국민의당’ 창준위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낡고 무능한 양당체제, 국민 분열에 앞장서는 무책임한 양당체제의 종언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비생산적인 이념대립, 지역갈등, 국민분열의 시대를 청산하고 성찰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새로운 대안정치, 민생정치, 생활정치의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여야 모두를 기득권으로 규정하면서 대안세력을 자임한 것이다. 낡은 진보와 수구 보수를 넘어선 ‘합리적 개혁’으로 이념적 유연성을 발휘하겠다고 주장했다.
발기인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 등 20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성식·박선숙 전 의원은 합류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다.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권은희 의원은 11일부터 국민의당에 합류키로 했다.
창준위는 오는 21일부터 전국 시·도당 창당대회를 거쳐 다음달 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안 의원은 11일 서울 국립현충원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고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개혁정치’ 실체 논란
‘안철수 신당’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출발은 불안하다. 창당 취지에 맞지 않는 행보가 이어지면서다.
주요 현안에서 명확한 의견 표명보다는 모호한 대응이 많았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협상의 강온을 오간 입장,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한 무대응이 대표적이다. 현안에 대한 애매한 태도는 대안정당 위상과 동떨어진 모습이다. ‘기존 정치=악(惡), 안철수=선(善)’이라는 차별화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정치권은 “대안 없는 편 가르기는 제2의 진영론”이라 역공을 취하고 있다.
세력화 행보도 삐걱거렸다. 창당발기인에 포함된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2002년 SK텔레콤의 KT 지분매입 심사과정에서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던 인물이다.
지난 8일에는 ‘외부 영입 1호’ 대상자 5명 중 3명의 영입 결정을 2시간50분 만에 전격 취소했다.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한승철 전 검사장,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등이다. 구시대 인물, 지역(호남) 의존 정치가 빚은 ‘영입 참사’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더민주 의존도’도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