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전
‘반 고흐 인사이드…’전
왜 인상주의일까. 르네상스 이후 최초의 회화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인상주의는 개인의 주관성을 앞세운 근대미술의 시작이자 ‘빛의 회화’라는 수식어와 함께 세계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미술운동이다. 국내 블록버스터 전시의 흐름을 이끈 인상주의 회화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는 인상주의 미술 가운데 풍경화만 소개하는 전시다. 인상주의가 자연을 소재로, 자연의 빛을 회화의 도구로 이용해 탄생한 예술인 만큼 풍경화는 중심 장르가 될 수밖에 없다. 작품배경에 불과하던 풍경이 독립된 회화 장르로 등장한 것은 19세기 중반 밀레와 바르비종파의 작업부터이다. 그리고 인상주의에 와서 꽃을 피웠다. 인상주의는 쿠르베의 사실주의 회화로부터 태동해 마네,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에 의해 발전하고 세잔, 반 고흐, 고갱의 후기 인상주의로 이어진다. 이후 쇠라, 시냐크, 크로스 등 신인상주의가 등장하며 마티스, 블라맹크, 반 동겐의 야수주의와 보나르, 뷔야르, 모리스 드니의 나비파에 이르러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폴 세잔의 ‘엑상프로방스의 서쪽 풍경’
인상주의에서 풍경화가 발전한 이유는 작업 방식 때문이다. 기존 풍경화는 야외에서 그린 습작을 토대로 작업실에서 완성한 데 비해 인상주의 화가들은 캔버스와 물감을 들고 야외에 나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을 화폭에 담았다. 빛과 색채의 자율성을 믿으면서 드로잉, 원근법, 균형과 세밀함, 질서와 조화 등 아카데미즘의 규칙에서 벗어났다.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를 연대기에 따라 6개 주제로 구성했다. 인상주의의 선구자(부댕·코로·쿠르베 등), 프랑스 인상주의(마네·모네·르누아르 등), 후기 인상주의(세잔·반 고흐·고갱 등), 신인상주의(쇠라·시냐크·크로스 등), 야수파와 나비파(보나르·마티스·뷔야르 등), 독일 인상주의(코린트·리버만·슬레보트 등)에 걸쳐 70점의 유화가 나왔다. 4월3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선보이는 ‘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는 반 고흐를 중심으로 후기 인상주의 화가 8명의 작품 400여점을 3D 프로젝션 맵핑과 배경 음악으로 재구성한 미디어 아트 전시다. 원화는 아니지만 회화가 주는 느낌과 감동을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또 명화와 다큐멘터리를 접목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그림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이를 위해 구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 284의 벽면, 천장, 바닥에 다양한 크기의 스크린과 풀 HD급 프로젝터, 전관 방송 앰프시스템을 설치했다.
‘고흐 인사이드’ 전시장 전경
소개되는 작가는 반 고흐 외에 마네, 르누아르, 모네, 고갱, 드가, 터너, 쇠라 등이다. 근대 석조건축물인 전시장의 특성을 살려 공간별 이야기를 도입했다. 1층 3등 대합실에는 인상주의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상영과 높이 매단 8개의 아치형 캔버스에 인물과 오브제를 투사한다. ‘파리의 화창한 어느 날’이란 제목을 붙인 1층 중앙홀은 고흐가 쇠라의 점묘법과 일본 목판화 우키요에의 영감을 얻어 어두운 화풍에서 벗어나 밝은 색채를 구사하는 과정을 점묘를 연상시키는 오케스트라 악기 연주, 일본 다다미와 병풍 콘셉트로 풀어낸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끼고 명화 속으로 들어가거나 ‘아티파이’ 앱을 이용해 사진을 명화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체험존도 마련됐다. 1월 한 달 동안 전시장 맞은편 서울스퀘어 외벽에 고흐 작품을 이용한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이고 있다. 4월1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