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 간 안철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권양숙 여사도 만나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54)이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전날 호남 방문에 이은 ‘봉하행’은 더불어민주당 탈당에 따른 친노 지지층 달래기 행보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문병호·임내현 의원 등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안 의원은 “‘친노’를 비판하다 ‘친노’ 성지인 봉하마을을 찾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특정 세력을 비판한 적은 없다”며 “원론적으로 어떻게 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다시 신뢰를 얻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가를 말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참배를 마친 뒤엔 “노 전 대통령이 말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은 국민의당이 만들어 갈 공정한 사회와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 측과 권 여사는 약 30분 동안 회동했다. 한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권 여사에게) 중간 유권자들을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더민주와 함께 동지로서 과거로 퇴행하는 새누리당을 막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듣기만 했을 뿐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봉하가 멀어서 오시는 분들을 뵐 때마다 송구하다”고 말했다고 안 의원 측이 전했다. 회동에선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이 화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도 “내년 봉하마을에 설립되는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예산이 확보돼서 다행”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당원 이모씨(50)가 봉하마을 입구에서 ‘친노 패권주의 낡은 정치라매! 아직도 간 덜 봤냐’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안 의원 측을 막는 등 한때 소동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