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였던 김종인 전 의원(76·사진)이 14일 영입됐다.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김 전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박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성안했다.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54)의 정계입문 과정에서 ‘멘토’ 역할도 했다.
‘김종인 카드’가 더민주의 추가 탈당을 막고 안정적인 총선 체제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원은 경제민주화의 상징 같은 분”이라며 “김 전 의원은 더민주가 박근혜 정부의 불평등한 경제에 맞서 싸우고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나아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김 전 의원이 박근혜 정부 탄생을 주도했다는 점을 들어 영입에 비판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는 김 전 의원과 호남 대표인사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호남에서 세를 넓혀가고 있는 ‘국민의당’을 겨냥한 포석으로 보인다. 선대위 구성 후 문 대표는 당무를 맡는다. 이후 이날 추진 의사를 밝힌 천정배 의원 측과 통합이 이뤄져 통합선대위가 구성되면 대표직을 사퇴한다는 구상이다.
천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존 입장 그대로다”라면서도 “원칙 있는 통합이 중요하다. (문 대표 제안에)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