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71)이 19일 4·19혁명 관련 단체를 찾아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國父)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14일 첫 발언 후 닷새 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창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아침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를 찾아뵙고, ‘이승만 국부’ 호칭으로 마음의 고통을 받으신 데 진심으로 사과를 드렸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호된 질책과 함께 귀한 지혜를 주셨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창준위 관계자는 “여론이 점점 나빠져 창준위 차원에서 위원장에게 사과를 건의드렸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14일 국립4·19민주묘지 참배 후 ‘이승만 국부론’ 발언에 대한 비판에도 “과거의 통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등으로 맞대응해 왔지만, 여론 악화에 사과로 급선회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20일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하고,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으로 구성된 광복회를 찾아 ‘사과’ 행보를 이어간다.
창준위는 이날 한국거래소 이사장 출신 김봉수 전 키움증권 부회장(63) 영입을 발표했다. 김 전 부회장은 “진영논리를 혁파하고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 대표 말에 공감했다”며 “40여년간 경제·금융계에서 쌓은 경험, 지식, 이력이 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과 관련해선 “현실정치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의원은 “인생·경험 등 여러 면에서 선배인 김봉수 전 이사장이 도와주시겠다 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전날 송기석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에 이어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영입 경쟁 선수(先手)는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달 말 더민주를 탈당한 최재천 의원은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창당보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우선이라는 생각인데, 안 의원 측과 차이가 있었다”며 “총선을 앞두고 밖에서 야권을 묶어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