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막말 청산’ 방침에 거꾸로 가는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54)이 창당을 주도하는 국민의당 측 인사들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막말에 가까운 발언들을 쏟아냈다. 안 의원이 혁신안에서 ‘막말 청산’을 주장한 것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71)은 이날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더민주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체제를 겨냥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군부정권에서 탄생한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서 60년 전통 민주당을 송두리째 갖다바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더민주가) 비상대책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보약이 아니고 독약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탈당하지 않은 더민주 소속 전북 의원들을 향해 “귀가 먹은 것인지 눈이 안 보이는 것인지 캄캄하다”고도 했다.
창준위 부위원장인 문병호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민주 문재인 대표 사퇴에 대해 “야당 역사상 최악의 대표로 기록될 듯”이라며 “근데 진짜 대표 물러나신 건가요? 최재성 의원 뒤에서 상왕 노릇 안 하시려나?”라고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이 더민주 탈당 전 ‘막말 청산’ 등 내용으로 내놓은 혁신안이나 탈당 후 “막말하는 사람과 함께하지 않는다”고 밝힌 인재영입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내달 초 창당을 앞두고 지지율이 주춤하자 창준위 관계자들의 조급함이 거칠게 표현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