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사전에 있는 발음기호대로 때려맞추다 보니 발음이 이상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다. 이처럼 대충 헤아려서 어림짐작하다는 뜻으로 ‘때려맞추다’를 많이 쓴다. ‘때려맞추다’ 대신 ‘때려맞히다’로 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은 국어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지 않다.
‘때려 맞추다’ 따위로 띄어 써도 의미상 바른 표현이 아니다. ‘때려’는 ‘맞추다’와 서로 짝을 이루지 못한다. ‘때리다’의 활용형인 ‘때려’에는 ‘대충’이란 의미가 없다. ‘때리다’가 ‘때려’ 꼴로 쓰일 때는 ‘함부로 마구 ~하다’는 뜻을 지닌다. 따라서 ‘때려 마시다’처럼 써야 한다.
‘대충 헤아려서 어림짐작하다’란 의미로 쓸 수 있는 정확한 표현이 있다. 바로 ‘두드려 맞추다’이다. “나는 영어로 된 문장을 사전을 들춰 가면서 겨우겨우 두드려 맞춰 해독했다”에서 ‘두드려 맞춰’가 그런 뜻으로 쓰였다. ‘두드리다’는 주로 무엇을 때린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두드리다’가 ‘두드려’ 꼴로 쓰일 때는 ‘대충’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처럼 ‘두드리다’에 ‘대충’의 뜻이 있기 때문에 ‘두드려 맞추다’가 그런 의미가 된다.
누구나 두드려 맞춰서 글을 쓰다 보면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글을 쓸 때 실수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어사전을 자주 찾아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