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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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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개발 앞서려면 ‘진짜 뇌’ 본격 연구해야”

입력 2016.03.16 22:02

수정 2016.03.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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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한국뇌연구원장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인간의 두뇌지도를 작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를 이미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AI) 개발에서 앞서나가려면 인간 뇌에 대한 국가 차원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김경진 한국뇌연구원장은 16일 한국뇌연구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간 뇌에 대한 연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뇌연구원 제공

김경진 한국뇌연구원장은 16일 한국뇌연구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간 뇌에 대한 연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뇌연구원 제공

김경진 한국뇌연구원장(64)은 1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를 모사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대뇌피질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뇌에 대해 밝혀야 할 것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뇌연구원은 국가 차원의 뇌 연구·개발(R&D) 정책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2011년 설립된 국책연구기관이며 김 원장은 대구경북과학기술대학원 뇌·인지과학전공 교수로 한국통합생물학회장 등을 역임한 뇌신경생물학 권위자다.

뇌는 ‘현대과학의 마지막 프런티어’라 불릴 정도로 복잡한 미지의 세계다. 뇌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뉴런)로 구성돼 있고, 이들이 얼기설기 얽혀 무려 1000조개에 달하는 연결부위를 갖고 있다. 뇌가 ‘소우주’로 불리는 이유다.

김 원장은 “바둑의 전체 판세를 읽고 행마, 패 같은 미묘한 수순까지 처리하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뇌과학자들에게도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하지만 “알파고의 딥러닝 기술과 바둑에 특화된 가상의 신경망은 알고리즘에 불과하며 생물학적 신경망을 직접 이용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인공지능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지금보다 몇 단계 더 발전하려면 ‘진짜 뇌’를 본격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파고를 만든 데미스 허사비스도 “범용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 뇌의 해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인상 깊은 기억만 특화해 기억하는데 이 기억을 저장하는 메모리가 뇌의 해마다. 해마는 지난 10년간 신경과학의 주된 연구 주제였다. 김 원장은 “지금은 감정과 관련된 편도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인간 두뇌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미국은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브레인 이니셔티브’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비만 10년간 30억달러(3조6000억원)가 넘는다. EU와 미국은 이를 통해 ‘인간 두뇌지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 기계가 고장났을 때 모든 부품과 나사를 분해한 뒤 재조립하는 것처럼 1000억개의 뉴런으로 구성된 신경망을 완벽히 밝히고 재구성하겠다는 것이다. 2003년 게놈 프로젝트가 끝난 뒤 10년 만에 대규모 인체 프로젝트를 시작한 셈이다.

김 원장은 “미국과 유럽이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도 대표 브랜드를 설정해 장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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