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5’
오는 31일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LG G5’는 세계 최초로 기기 일부가 분해·조립되는 ‘모듈형’ 스마트폰이다. 최근 2~3년간 ‘혁신’이라 부를 수 있는 제품들이 없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서 G5는 모듈형 제품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판을 앞둔 G5를 미리 체험해봤다.
애플의 ‘아이폰6’ 이후 배터리 교체가 안되는 금속 재질의 일체형 몸체가 스마트폰 외관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G5 역시 LG전자의 ‘G 시리즈’로는 최초로 금속 재질의 일체형 몸체를 채택했다. ‘다이아몬드 커팅’ 기법으로 제품 위아래를 곡면 형태로 마감한 G5의 외관은 아이폰 못지않게 유려하고 그립감도 뛰어난 편이다. 지문인식 센서가 달린 전원버튼이 제품 뒷면에 달려 있어 한 손으로 화면을 여닫기가 편리하다. 32GB(기가바이트)의 기본 내장메모리가 제공되고, 마이크로 SD 카드를 통한 외부 메모리 추가도 가능하다. 마이크로 유심, 고속충전이 가능한 ‘USB C타입’ 포트 채택 등 최신 하드웨어 사양이 대부분 담겨 있다.
배터리 용량은 2800㎃h로 전작인 G4의 3000㎃h보다 약간 줄었지만, 일체형 몸체임에도 모듈 분리를 통해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배터리 교체 없이 최신 모바일 게임을 작동시켜보니 50%의 화면밝기 환경에서 2시간30분~3시간가량 연속 실행이 가능했다.
G5는 제품 하단부가 모두 모듈이라고 보면 된다. 제품 좌측면 아랫부분에 달린 분리버튼을 꾹 누르면 하단부가 탈착돼 기본 모듈을 빼낼 수 있다. 기본 모듈을 분리하면 배터리가 함께 딸려나온다.
여기에 G5의 연동 주변기기인 ‘LG 프렌즈’를 결합하면 다양한 추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프렌즈 장착은 간단하다. 기본 모듈에서 분리한 배터리를 프렌즈에 장착한다. 이렇게 되면 프렌즈 자체가 또 다른 모듈이 돼 통째로 G5 하단부에 결합할 수 있다. 프렌즈를 결합한 뒤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LG 프렌즈 매니저’를 실행하니 G5가 자동으로 프렌즈를 인식해 관련 기능을 지원했다.
프렌즈 중 카메라 모듈인 ‘캠플러스’와 고품질 오디오 모듈인 ‘하이파이 플러스’를 사용해봤다. 캠플러스는 G5의 카메라 기능을 더욱 쉽게 쓸 수 있게 해주는 보조도구다. 모듈에 확대축소(줌인) 버튼과 촬영버튼 등이 따로 달려 있다.
장착해보니 G5를 일반 디지털카메라처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캠플러스엔 1200㎃h의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카메라 사용시간을 늘려준다. 급할 때는 캠플러스 배터리를 보조배터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세계적인 오디오기기 업체인 ‘뱅앤올룹슨’과 협력해 만든 하이파이 플러스는 별도의 이어폰 단자를 가지고 있다. G5의 기본 이어폰 단자는 제품 윗면에 있지만 하이파이 플러스 연결 후에는 하이파이 플러스 이어폰 단자를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노래라도 하이파이 플러스 이어폰 단자를 통해 듣는 게 음질이 더 또렷하고 선명했다.
어떤 모듈을 장착하더라도 G5의 기본 기능엔 변화가 없다. 예컨대 평소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장착하고 다녀도 사용에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모듈 분리·조립 과정에 아쉬운 점도 보였다. 우선 본체의 모듈 분리버튼이 너무 작아 누르기 불편했다. 배터리와 모듈을 분리하거나 조립할 때는 상당한 힘이 필요하다. 조작 과정 중 무리한 힘이 가해질 경우 자칫 제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모듈형 특성상 반복사용 시 모듈과 본체 간 틈이 생길 수 있는 점, ‘갤럭시S7’ 등이 선보인 수준의 방수 기능 적용이 안된 점 등을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간편하게 휴대하기엔 모듈이 너무 크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G5는 소비자가 제품을 어떤 용도로 쓰는지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을 카메라처럼 쓰거나 고품질의 음악 감상을 원하는 소비자 등이라면 G5와 프렌즈 기기가 유용할 수 있다. 반면 평소 스마트폰 활용이 많지 않은 소비자라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LG전자는 LG유플러스 등 전국 매장을 통해 G5 체험행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