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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 이 좋은 걸 왜 안 해!

입력 2016.03.25 19:37

수정 2016.03.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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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리처드 스티븐스 지음·김정혜 옮김

한빛비즈 | 344쪽 | 1만6000원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게 있다. 이 책은 그 대표격으로 섹스, 술, 욕을 꼽는다. 이 셋은 묘하게 닮았다. 과하면 중독에 이를 수 있지만, 잘하면 공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그렇다.

‘욕설의 심리학적 혜택’에 대한 연구로 주목 받는 학자이자 국제숙취연구소의 창립멤버인 저자가 결국 말하고 싶은 건 딱 하나다. 일탈, 이 좋은 걸 왜 안 해!

[책과 삶]일탈, 이 좋은 걸 왜 안 해!

설득의 포문은 ‘성관계의 이로움’으로 연다. 실제 실험을 통해 ‘동작이 있는 감정’인 섹스가 통증과 불안의 해독제로 기능함을 보여준다. 또 여자로 사는 것이, 남자로 사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순간이 오르가슴이라고 말한다. 젊고 탄력적인 외모를 유지하게 하는 건 덤이란다.

다음은 음주다. 저자는 “알코올을 적당히 섭취하면 과학적으로 검증된 수많은 혜택이 따라온다. 그 사실에 축배를 들자”고 말한다. 매일 한두 잔의 술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을 40% 가까이 낮춰주고, 주의력에 대한 통제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창의적인 사고를 돕는다는 놀라운 결과. 더 놀라운 건 최근 복지부가 ‘술은 한잔도 안된다’고 10년 만에 암 예방 수칙을 바꿨다는 사실이다. 마음 가는 쪽으로 믿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듯하다.

그럼 욕에는 어떤 순기능이 있을까. 욕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수단이다. 그래서 욕을 포함한 문장은 욕을 빼고 말했을 때보다 상대에게 감정을 더욱 확실히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서대영 상사의 “씨X, 그 새X 잡아와”는 공영방송에서 부적절했다는 반응도 있지만 악에 대처하는 선의 일갈이었기에 쾌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책은 이외에도 ‘나쁜 짓’의 오명을 쓴 게으름, 과속운전, 공상 등의 일탈에 대해서도 ‘사이다’ 변호를 마다하지 않는다. 떳떳한 삐딱이를 꿈꾼다면 건질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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