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모터스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는 미국에서 내년 하반기, 그 외 나라는 2018년에나 출시된다. 그럼에도 일주일 만에 예약주문 32만5000건이 쇄도했다. 기존 모델의 절반 수준인 3만5000달러(약 4030만원)로 낮춘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한국에서 현재 기준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는다면 2000만원대 초·중반에 살 수 있다. 시속 100㎞ 도달 시간 6초, 완전충전 시 344㎞ 주행 등 성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3가 10만대만 팔려도 성공이라고 경시했던 업계는 3배 넘는 예약이 몰리자 테슬라가 주문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질투 섞인 시선을 보낸다.
2010년 상장한 이래 지난해까지 테슬라는 한 번도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잡주 또는 부실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4조6634억원으로 현대차의 20분의 1 수준이다. 현대차가 주당 2만2479원의 순이익을 내는 동안 테슬라는 8000원 적자에 빠졌다. 그럼에도 상장 때 주당 2만원이었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30만원 안팎이다. 지난 8일 기준 시가총액은 39조1479억원으로 현대차(32조1600억원)를 능가한다. 한때 26만원대까지 올랐던 현대차 주가는 최근 14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테슬라는 매출의 18%인 8274억원을 연구개발에 썼다. 현대차 연구개발비는 매출 1%에도 못 미친다. 두 회사의 주가가 엇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테슬라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1위에 올렸다. 테슬라 전기차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혁신의 결과이다.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도 있다. 가상 및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 혁명인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으며, 테슬라가 이를 입증한다. 이 혁신적인 기업의 자동차 제작은 대부분 사람이 아닌 로봇이 맡는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 노조는 최근 노사가 참여하는 미래전략위원회를 만들자고 사측에 제안했다.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