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개표방송에서 압도적인 '덕력'을 과시한 SBS의 기획력에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술렁였다. SBS가 '선거방송서비스'의 줄임말이냐, 지난 총선 때부터 이번 총선방송 준비를 한 것인가, 선거방송을 보도국과 예능국이 콜라보로 만드는 것인가, 선거방송 만드는 정성으로 평소에 뉴스를 만들지 그랬냐, 이것은 영혼을 때려부은 방송 등등 응원이 쏟아졌다.
처음 봤을 때는 눈을 의심했다. 몸통에다가 후보자 얼굴을 합성한 것인가. 아니었다. 후보자들 하나하나 의상을 입히고 분장을 시켜서 조명과 카메라를 세팅하고 크로마키를 따서 그래픽을 얹었다. 엄청난 정성이다.
스파이더맨이 진영을 바꾸는 것으로 진영 후보를 소개한 이 장면은 '시빌 워'의 시놉시스를 아는 '덕후'라면 무릎을 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스브스'는 이날을 위해 아이디어를 얼마나 저장해뒀던 것인가. 짤이 대폭발한다. 해학이 솟구친다.
이날 방송에서 '최고의 한 컷'으로 꼽힌 명장면은 바로 '피닉제' 였다. 6선에 성공했는데 단 한 번도 같은 정당이 없었으며, 소속 정당은 총선에 패배하더라도 본인은 반드시 당선된다는 정치계의 불가사의한 이인제 의원의 소개영상이다.
그래픽 제작자들의 '뼈와 살'을 갈아넣은 듯한 이 놀랍고 해학적인 그래픽에 "방송사는 이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응원도 높았다. 안타깝게도 시청률은 방송 3사 중에서 꼴지를 차지했지만, 내년 대선에도 즐거운 개표방송을 기대하게 된다.
MBC 역시 귀여운 그래픽으로 눈길을 끌었다. 가운데에 크림을 넣은 이 쿠키를 반으로 떼었을 때 크림이 있는 쪽과 없는 쪽의 희비가 엇갈린다.
그리고 추억의 '쌍쌍바'도 등장했다. 살짝 녹여서 떼지 않으면 어느 한 쪽으로 양이 쏠리는 아이스크림으로 선거구의 희비를 표현했다.
다 싣기 어려울 정도로 짤이 흥한 4월 13일이었다.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