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율 2%도 못 미쳐
정의당 6석 초라한 성적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보정당은 스스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20대 총선 결과 기자회견을 한 뒤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정당 중 유일한 원내정당인 정의당은 당초 두 자릿수 의석을 기대했으나, 지역구 2석과 비례대표 4석 획득에 그쳤다. 20대 국회에서 원내 3당 체제가 정립돼 진보당은 4당으로 밀려나게 됐다. 진보정당 맏이로서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하는 부담감도 안게 됐다.
심상정·노회찬 당선자가 진보정치 사상 처음으로 3선 의원이 됐지만, 이들 외의 지역구에서 당선 가능한 인재를 발굴하지 못한 한계도 드러냈다. 노 당선자는 14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역구 돌파에 무력한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 심각한 성찰,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원내 제3당 자리를 차지하면서 진보정당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정의당은 야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안 정당으로 위상을 기대했지만, 이번에 국민의당에 그 지위를 내줬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는 5~6석의 목표치에 이르지 못하고 4석으로 만족해야 했다.
녹색당과 민중연합당, 노동당, 복지국가당 등 원외 진보정당도 여의도 입성이 좌절됐다. 정당 지지율 3% 혹은 지역구 5석을 얻어야 비례대표 1석을 배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정당은 2%도 얻지 못해 정당이 해산될 처지에 놓였다.
녹색당은 정당 득표에서 0.76%(18만2301표), 민중연합당은 0.61%(14만5624표), 노동당 0.38%(9만1705표), 복지국가당은 0.08%(2만267표) 등을 기록했다. 이들 표를 합쳐도 1석을 배출하지 못하는 규모다.
녹색당은 기본소득과 탈핵, 동물권 보장 등의 공약을 내걸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영화인 다수의 지지를 받았지만, 높은 벽을 실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윤석 의원을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내세운 기독자유당이 2.63%(62만6853표)로 3%에 가장 가깝게 득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