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잠룡’들 모두 잃으며 반기문 총장에게 시선 쏠려
새누리당은 4·13 총선에서 참패하며 제1당 지위와 함께 대권 ‘잠룡’들을 사실상 전부 잃는 상처를 입었다. 여권에 남은 대권 ‘카드’는 현재로선 총선 충격파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2·사진)이 유일한 상황이다. 하지만 반 총장이 여권행을 택할지, 출마할지 모두 미지수다.
이번 총선은 가능성 있는 여당 대선주자들을 모두 무릎 꿇렸다. 여론조사에서 김무성 대표를 넘어 여권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서울 종로)은 득표율 39.7%에 그쳐 52.6%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에게 큰 차이로 패했다. 종로 탈환을 시작으로 대권 가도를 달리려던 계획이 수포가 된 것이다.
줄곧 대권주자에 이름을 올렸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대구 수성갑)도 여권 심장 대구에서 더민주 김부겸 후보에게 참패하면서 정치생명 자체가 위기에 몰린 처지다. 김무성 대표는 당선에는 성공했지만 총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여권의 시선은 반 총장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반 총장은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여러 번 1위를 했다. 그간 친박계는 ‘김무성 대권 불가론’을 내세우며 ‘반기문’을 대안으로 제시해왔다.
박근혜 대통령도 해외 순방 때마다 반 총장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등 친박계는 반 총장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다만 이력과 정치성향도 ‘여당 반, 야당 반’, 출마 가능성도 ‘반반’이라는 의미에서 ‘반반총장’으로 불리는 반 총장이 여권 대선주자로 나올지는 불확실하다. 반 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올해 초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