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젊은층 투표율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20대와 30대 투표율은 19대 총선에 비해 각각 13%포인트, 6%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 투표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 세대별 최종 투표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인명부와 투표자 간 대조작업을 마치는 2~3개월 후에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선관위가 총선 직전 공개한 투표참여 의향 조사 역시 출구조사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20대가 4년 전 같은 조사보다 19%포인트, 30대가 9%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30세대의 투표율 상승은 ‘헬조선’ ‘흙수저’로 상징되는 경제·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절망의 분출로 해석할 수 있다. ‘5포(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내집 마련 포기) 세대’라고 자조하던 청년층이 대거 투표소로 향한 것으로 봐야 한다. 실제 각 대학 총학생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캠페인이나 플래시몹 동영상을 통해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압승하며 제1당이 된 데 이들의 ‘분노 투표’가 작용했을 개연성이 짙다.
젊은이들은 이번에 스스로의 힘을 자각했다. 공은 정치권으로 넘어갔다. 각 정당은 청년들의 정치적 의사를 상시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선거에 임박해 ‘청년 비례대표’ 뽑는 식으로는 안된다. 젊은층의 투표 참여 열기에 담긴 뜻을 외면한다면, 이들은 선거를 불신하게 될 것이다. 청년들이 거리로 나선 다음에는 후회해도 이미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