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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리하니 입 닫은 청와대…이 와중에 친박은 ‘당권 눈독’

입력 2016.04.15 21:39

수정 2016.04.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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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공천’ 배후로 지목된 박 대통령 ‘침묵’…‘패배와 무관’ 태도

여, 리더십 진공 상태…친박, 책임은커녕 ‘난파선’서 밥그릇 챙겨

‘반성은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 친박계 등 여권 주류가 4·13 총선 참패 책임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정실패 심판에 대한 진단과 자성은커녕 오히려 총선 민심을 모른 척 외면하거나 참패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는 등 총선 참패의 한 원인이 된 계파 전쟁에 다시 나서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임시 당권’ 잡은 신친박 원유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임시 당권’ 잡은 신친박 원유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선거 결과에 입닫은 대통령

박 대통령은 선거 패배 이틀째인 15일에도 침묵했다. 전날 정연국 대변인 명의의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 국민의 이러한 요구가 (총선 결과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단 두 줄짜리 논평이 청와대 공식 반응의 전부다.

청와대는 패배 원인을 좀 더 살펴야 하는 만큼 공식 입장을 내놓기는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날 논평으로 미뤄볼 때 청와대가 선거 패배와 무관한 듯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에선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는 우려와 “대통령에게만 책임을 넘기면 어떻게 하느냐”는 말들이 엇갈리고 있다.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인사쇄신에도 “누구 잘잘못을 따져서 바꾸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이다.

그러다보니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앞서 ‘비선 실세’ 논란 등 정치적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이 생길 때마다 침묵과 외면으로 일관하던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왜 맨날 당만 책임을 져야 하나”라고 반발했다.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총선 패배 책임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한테 있는지, 박 대통령한테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무대 위 배우는 감독의 지시대로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감독, 이 위원장=배우’라며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오는 1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총선 결과에 대한 첫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사과나 반성 없이 ‘일하는 국회가 되어달라’는 취지로 정면돌파를 택할 경우 비판 여론은 더 커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노동개혁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신념하에 이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선거에 졌음에도 쟁점과제들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리더십 진공 속 당권 노리는 친박

친박계는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일괄사퇴하는 파동 속에 오히려 득세하는 모습이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수도권 대패 ‘1차 책임자’인 신친박 원유철 원내대표가 ‘임시 당권’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꿰찬 것부터가 상징적이다. 막장 공천으로 ‘성난 민심’을 불러일으킨 세력이 당을 뜻대로 재구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나부터 ‘파부침주’ 심정으로 뼈를 깎는 혁신을 하겠다”면서도 선거 참패 이유로 살생부 논란, 옥새 파동 등을 들며 김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유력한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던 ‘진박 감별사’ 최경환 의원은 잠잠해졌지만 다른 친박들이 속속 당권 도전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승리하며 3선 고지를 밟게 된 이정현 의원은 전날 선거사무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한다. 33년간 정치를 하면서 언제가 한번 바꾸고 싶었던 대한민국 정치를 앞장서서 반드시 바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원내대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원내대표에) 관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사무총장도 지냈고, 상임위원장도 지냈기 때문에 수순으로 봐서는 원내대표를 할 상황이 됐다”고 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도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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