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학살’ 주도, 참패 원인 제공
새누리 전국위 의장직서 물러나
“또 그분이 칼자루를 쥘 뻔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공천 학살’을 주도해 총선 참패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이한구 의원(71·사진)이 15일 당 전국위원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전국위원회는 전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해산 결정에 따라 꾸려지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공식 의결하는 기구다. 이 의원이 전국위 의장직을 사퇴하지 않았다면 자칫 22일 열리는 전국위에서 그가 비대위 출범을 선포하는 방망이를 두드릴 뻔했다.
당헌·당규상 전국위 의장 궐위 시에는 부의장이 회의를 주재해야 한다. 그러나 부의장도 없다.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그분(이 의원)이 누구를 밑에 두고 맡기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경우 전국위원 가운데 최다선 의원인 서청원 의원(현 7선)이 의장 대행을 맡아야 한다. 하지만 서 의원도 선거 패배 책임론에 밀려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의사봉을 잡으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몇몇 친박계 다선 의원에게 공천관리위원장, 전국위 의장, 최고위원 등 요직과 권한이 집중돼 있는 새누리당 구조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