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복지 시동 여부 주목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하면서 ‘보수 개혁’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에 대한 지지층이 진보 측에 비해 두껍고 야권까지 분열된 유리한 선거구도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데에는 수구보수화된 정부·여당에 실망한 지지층의 이탈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대선 때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을 전면에 내걸고 개혁적 보수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테러방지법 제정, 개성공단 폐쇄 등 퇴행적이고 수구적인 모습으로 돌변했다. 새누리당 역시 청와대와 코드가 맞는 인사들이 주류로 부상하면서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제어하지 못했다. 이는 개혁적 보수 지지자들의 이탈을 초래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수도권에서 두 자릿수를 득표했음에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한 것은 새누리당 지지층이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15일 “대통령이 수구보수이면 당 지도부는 개혁적 메시지를 내서 정권을 운영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보수적이었다”며 “새누리당에 실망한 여권 지지층이 대거 국민의당을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늘 진정한 보수, 개혁적 보수가 되겠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 가치를 가장 잘 지켜내고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국민들에게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며 쫓아냈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복당을 받기로 했다. 유 의원은 “당에 돌아가 보수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말해왔다. 20대 국회 초반 새누리당이 재벌 개혁, 양극화 해소 등 개혁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정책에 시동을 걸지 주목된다.